김민주 작가와 도시탐험 - 낙성대 편
KBS 2TV에서 <고려거란전쟁> 역사 드라마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 32부작으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원작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잠시 시끄럽기도 했으나, 다시 궤도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전쟁/외교와 내정은 서로 밀접하게 맞물리는데, 요즘은 시청자가 발끈하면 방송사는 시청률을 유지하기 위해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조선시대 역사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많이 알지만 고려시대에 대한 지식은 다소 부족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우리의 역사 지식과 의식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고려가 고구려를 이어받아 국명을 고려라 정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입니다. 고구려의 '구(句)는 나중에 나온 고려와 구별하기 위해 집어넣은 것이고, 순우리말로 '고리'라고 불렸다죠. 물론 고리 이름이 먼 외국으로 퍼져 Korea(Corea)가 만들어져 지금의 영어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고려 시대의 유명한 인물을 대라면 아마도 이런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요? 왕건, 태종, 광종, 현종, 문종, 천추태후, 서희, 강감찬, 최충, 의천국사, 정중부, 최충헌, 만적, 김부식, 윤관, 배중손, 충선왕, 공민왕, 노국공주, 최영, 정몽주 정도? 물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훨씬 많은 인물 이름들이 생각나겠지요.
이중에 현종과 강감찬이 <고려거란전쟁>의 주요 인물이죠. 고려와 거란 간에는 세 번의 전쟁이 벌어졌는데, 현종/강감찬 시기에 2차와 3차 전쟁이 일어났죠. 강감찬이 귀주대첩에서 적을 몰살시키면서 전쟁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이후 고려는 태평성대를 구가합니다. 특히 문종 시기에 들어 유교의 최충, 불교의 의천국사를 필두로 하여 고려 문화를 꽃피웁니다. 반대로 거란은 점차 시들시들해지다가 1125년 금나라와 송나라의 협공을 받아 서쪽으로 도망가고 맙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몽골이 등장해 금나라, 송나라를 모두 멸망시키고, 무신정권의 고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속국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우리는 고려 시대에 가장 유명한 장군 하면 강감찬, 윤관, 최영을 거론하지요. 이중에 강감찬은 거란과의 전쟁에서 이겨 고려가 태평성대를 구가하는데 크게 기여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태어났던 관악구 낙성대 지역을 찾아갑니다. 강감찬이 태어났을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하여 낙성대라 불렸는데 이곳 낙성대공원에는 강감찬 전시관이 있고, 나라를 안정시켰다고 하여 안국사 사당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호쾌한 강감찬 장군이 늠름하게 말을 타고 있는 동상도 있구요. 이곳에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우리가 찾아가는 토요일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 오지 않을 듯합니다.
우리는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만나 강감찬 생가와 낙성대공원(강감찬 전시관, 안국사)를 보고, 약간 오르막길을 걸어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그런 다음에 서울대 후문을 거쳐 서울대 캠퍼스를 들릅니다. 바로 근처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캠퍼스 전체를 보기에는 너무 넓으니 문과 분야의 캠퍼스(인문대, 사회과학대, 법대, 경영대, 음대/미대)만 볼 예정입니다. 정문 쪽으로 오면 신림선의 관악산역이 보이니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이번 낙성대 투어에 오시기 전에 제가 추천하는 책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한 권 골라 읽고 오시면 도시탐험이 훨씬 생생해집니다. <고려거란전쟁> 드라마의 원작소설인 길승우의 <고려거란전쟁>이나, 작가 차무진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3차 거란전쟁의 귀주대첩을 풀어낸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인물로 단군, 현종, 정도전을 꼽아 홍대선이 쓴 <한국인의 탄생>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고려사를 다룬 책으로는 박종기의 <새로 쓴 오백년 고려사>, 최용범의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 송은명의 <인물로 보는 고려사>, 그리고 박시백의 만화 <박시백의 고려사>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역사책 한 권을 골라 통독하고 오시면 좋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추천한 책을 따로 읽고 오시지 않아도 좋으니 부담감을 전혀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3월 23일(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뵙겠습니다. 우리는 정오 12시에 서울대 입구에서 아쉽게 헤어집니다.
투어 코스: 낙성대역(2호선 4번 출구) -> 강감찬 생가터 -> 강감찬 전시관 -> 안국사 -> 서울대 후문 -> 서울대 캠퍼스(인문사회) ->서울대 입구 관악산역
'김민주 작가와 인문학기행' 모임은 우리의 역사를 발로 직접 딛으며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공부는 책상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크투어>,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세계를 이끈 경제사상 강의>, <시티노믹스> 등 문화와 역사, 경제 관련 책을 쓴 김민주 작가가 안내합니다. 그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저작을 집필하고, 역사의 현장에 대한 답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역사문화여행 모임 '컬쳐클럽'을 운영하며, 60회 투어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간 '서울역사 워킹투어' 모임을 통해 광화문길, 갑신정변길, 남산 북변길, 남산 남변길, 인왕산 서대문길, 구보씨 길, 겸재정선 허준의 길, 혜화동 동숭동 길, 효창원 청파길, 노량진 상도동길, 마포나루길, 청와대길을 답사했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 지리에 관심이 많고, 문화 교양과 안목을 키우려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모임 후기 -> 바로 가기
행사 일정
일시 : 3월 23일(토) 오전 9시 30분 ~ 12시
장소 :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인원 : 15명 내외
금액 : 25,000원
기타 :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문의 : 이메일(master@artwith.kr)
* 도시탐험 행사는 매월 4주차 토요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이드 – 김민주
서울대학교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국은행, SK그룹을 거쳐 컨설팅사 리드앤리더 대표로 있다. 지은 책으로 《세계를 이끈 경제사상 강의》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다크 투어》 《시티노믹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옮긴 책으로는 《깨진 유리창 법칙》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THE NEXT》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등이 있다. 올해 6월에 《세계를 이끈 미국 대통령》이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