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작가와 인문학기행 (마포나루길)
역사문화해설가 김민주가 즐거운예감과 함께 하는 서울역사 워킹투어. 오는 11월 4일 토요일 오전에는 마포나루길을 걸으려 합니다. 즐거운예감과 함께 그동안 11번을 걸었는데 마포구는 처음이군요. 이제까지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강서구, 동작구를 걸었지요.
우리는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에 있는 복사꽃어린이공원에서 만납니다. 공원 이름이 복사꽃인 이유는 여기가 도화동(桃花洞)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마포대교 아래 길을 따라 한강 방향으로 가면 불교방송 건물이 나오는데, 과거 전차가 다닐 때 마포종점이 있었던 곳입니다. 1968년에 정두수가 작사를 하고, 박춘석이 작곡해 은방울자매가 부른 서글픈 노래로 <마포종점>도 있었지요. 뱃사람들의 무사를 기원하며 지어진 사찰로 석불사도 근처에 나타납니다.
마포어린이공원을 거쳐 동쪽으로 약간 가면 한강을 향해 튀어나온 높은 부분이 있는데, ‘용머리’ 또는 ‘부루배기’라 부르는 이곳에 읍청루와 별영창이 있었죠. 이곳은 성종 때 엘리트 관료들의 휴식과 공부를 위한 남호독서당으로 사용되었다가 별영창을 지어 훈련도감의 군병들에게 급료를 지급하는 공간으로 사용하였죠. 정조 시기에 별영창 바로 근처에 만들어진 읍청루라는 정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하여 멋진 조망을 자랑했습니다.
정조는 이곳에 거둥하여 수군 훈련을 열병하기도 하였습니다. 개항이 되자 읍청루에는 세관이 설치되었고 총세무사였던 영국인 브라운의 별장으로 쓰였다가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2인자인 정무총감의 별장으로도 사용되었지요.
이 용머리 위에 자리잡고 있는 벽산빌라 부지에는 안평대군의 별서였던 담담정이 있었습니다. 안평대군이 여기에 매우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근처 한강에 배를 띄우고 사교 생활을 했지요. 담담정은 부암동의 무계정사와 함께 안평대군의 집회장소였습니다. 담담전은 나중에 계유정난이 일어나 안평대군이 죽임을 당하고 신숙주의 별서가 됩니다. 해장 이후 이승만이 귀국해 이곳에서 잠시 살기도 했는데 마포장이라 불렀지요.
육교를 통해 강변북로를 살짝 건너면 한강공원이 나옵니다. 마포대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른바 마포나루가 나옵니다. 조선시대에 마포나루는 한양의 대표적인 내륙 포구로 삼개나루라고도 불렸습니다. 마포 일대에는 원래 용호·마호·서호 등 포구 3곳이 있어서 이를 함께 일러 삼개라 불렀지요. 삼남지역에서 올라온 조운을 운반하여 소금이나 젓갈류, 물고기 등을 싣고 오는 상선이 마포나루에 드나들었죠.
새우젓을 파는 사람들이 많아 마포 새우젓 장사라는 명칭도 생겼지요. 2008년 이후 해마다 10월이 되면 마포새우젓 축제가 열립니다. 별영창과 만리창 같은 국영 창고나 소금 창고가 부근에 있었는데, 소금 창고가 많았던 곳에는 염리동 지명이 생겼습니다.
현재 한강공원의 마포나들목 앞에는 역사체험공간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삼개포구 표지석과 황포돛배 대형조형물이 놓여 있습니다. 벽면에는 당시 마포 지역의 사회와 경제를 이끌었던 객주, 당주, 색주들을 소개하는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지요. 객주는 당시 파워가 막강했던 상인으로, 뱃사람들에게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면서 상품 보관, 매매 중개, 금융업도 하였습니다.
마포나루에서 마포나들목을 지나면 한강삼성아파트 단지 안에는 토정이지함 집터가 보입니다. 우리가 <토정비결>로 잘 알고 있는 토정 이지함 선생은 나이 들어 마포나루에 거처할 집을 흙으로 쌓고 정자를 지어 서민들과 어우러져 살았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에게 미래의 운수가 어떻게 될지 알려주니 큰 인기를 끌었죠. 토정로에 접어들면 사거리에 토정이지함 동상도 보입니다.
마포나루 근처에는 먹거리 문화가 예전부터 잘 발달되어 있어서 현재 마포음식문화거리에는 갈매기 골목, 족발 골목, 전 골목을 비롯하여 각종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걷기 코스
마포종점(마포어린이공원) ~ 별영창/읍청루/남호독서당 터 ~ 담담정(안평대군 별서) ~ 한강공원 마포나루 ~ 마포나들목 ~ 토정 이지함 집터/비석
'김민주 작가와 인문학기행' 모임은 우리의 역사를 발로 직접 딛으며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공부는 책상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크투어>,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세계를 이끈 경제사상 강의>, <시티노믹스> 등 문화와 역사, 경제 관련 책을 쓴 김민주 작가가 안내합니다. 그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저작을 집필하고, 역사의 현장에 대한 답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역사문화여행 모임 '컬쳐클럽'을 운영하며, 60회 투어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간 '서울역사 워킹투어' 모임을 통해 광화문길, 갑신정변길, 남산 북변길, 남산 남변길, 인왕산 서대문길, 구보씨 길, 겸재정선 허준의 길, 혜화동 동숭동 길, 효창원 청파길, 노량진 상도동길을 답사했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 지리에 관심이 많고, 문화 교양과 안목을 키우려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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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일정
일시 : 11월 4일(토) 오전 9시 30분
장소 : 마포역 4번 출구 복사꽃어린이공원(5호선)
인원 : 15명 내외
금액 : 30,000원
기타 :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문의 : 이메일(master@artwith.kr)
가이드 – 김민주
서울대학교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국은행, SK그룹을 거쳐 컨설팅사 리드앤리더 대표로 있다. 지은 책으로 《세계를 이끈 경제사상 강의》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다크 투어》 《시티노믹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옮긴 책으로는 《깨진 유리창 법칙》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THE NEXT》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