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험 21회 - 성북구 종암동

도시탐험 - 성북구 종암동 


이번에는 종암동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탐험입니다. 개운산을 중심으로 앞으로는 미아, 뒤로는 고려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경희대, 외대, 한예종, 동덕여대 등 대학가도 형성돼 있습니다. 이번 답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거주문화에 대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주택(아파트)은 가계 자산의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도 경제성장기부터 지금까지 부동산 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유동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의 추이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거기에 바로 현재가 있고, 또 미래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계속 반복되니까요. 이번 답사는 종암동을 중심으로 원 도심과 재개발 아파트의 상생 모델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규모 뉴타운 재개발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으로 직주근접(직장과 주거 밀접)과 슬세권(슬리퍼로 다니는 동네), 숲세권이 중요해졌습니다.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알키)의 저자 연세대 모종린 교수는 로컬이 부상한 배경에는 결국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환경, 공동체, 정체성 등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로컬 지향 현상으로 표출된다는 것이죠.


그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고 진단합니다. 오랫동안 물질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에 탈물질주의를 수용한 이들 세대가 2010년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탈물질주의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입니다. 


생활권 도시는 새롭게 요구되는, 강요된 도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선진국형 도시,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도시입니다. 뉴노멀 시대에 환경과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도시 모델입니다. 그렇다면 거대 도시 서울을 생활권 도시로 재구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대안을 종암동에서 한번 찾아보려 합니다.






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서울을 '아파트 공화국'으로 명명했을 만큼 우리는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트가 밀집한 나라입니다. 좁은 국토와 도시 집중이 빚어진 결과이긴 하지만, 거주와 투자 수요가 모두 아파트에 편중되어 있는 이 현상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서울 외곽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생활권 계획 등을 통해 거주 환경이 좋아진 동네에 중층고밀의 아파트를 단기간에 지어서 공급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주택의 양적 공급 확대에만 치중하지 말고 골목 르네상스, 다양성, 커뮤니티 등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공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 점에서 용적률 상향이나 건폐율 하한, 중정(중앙정원) 등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럽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중앙정원은 1층에 상가를 배치하고, 이웃 주민들도 접근하게 한다면, 건축의 다양성은 물론이고 커뮤니티의 회복을 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주택정책은 아파트 공급 확대와 투기 억제가 주요 골자였습니다. 이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정책 패러다임은 바뀌어야 합니다. 부동산 가격 안정도 중요하지만, 주거정책도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개운산(開運山)은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있는 산이다. 안암산(安岩山), 진석산(陳石山)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해발 134m이다. 개운산 남쪽 기슭, 안암동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큰 길을 따라 올라가 안암동5가 157번지 뒷산의 이어진 봉우리가 높이 둘러 선 아래에는 개운사가 있다. 개운사는 태조 5년(1396) 왕사 무학이 창건하였는데, 처음에는 지금의 고려대학교 이공대 부근에 짓고 이름을 영도사(永導寺)라 하였다. 


정조 3년(1779)에는 원빈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그 부근에 묘소를 정하고 영명원(永明園)이라고 하였는데, 절이 원묘에서 가깝다 하여 북쪽으로 옮겨 짓고 이름도 개운사라고 고쳤다. 개운산 일대는 1936년 경성부로 편입되어 신흥 주택가로 각광받으면서, 서쪽 기슭인 돈암동과 동선동 일대에 전차가 가설되고, 인구 집중도가 높은 주거지로 변하였다. 따라서 1940년에 개운산 일대는 공원지역으로 고시되었다.


이에 앞서 1934년에는 현재의 고려대학교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의 안암동 건물이 신축되어 자리하게 되었다. 개운산 주위에는 남쪽으로 고려대학교, 서쪽으로 성신여자대학교, 북쪽으로 서라벌중 · 고등학교가 위치하였지만, 1956년 3월 설립되었던 서라벌고등학교는 1958년 4월 이곳으로 이전하였다가 1998년 2월에 중계동으로 이전하였다.






현재 개운산의 표고 75m 이상 지역은 임야지역을 이루고 있으며, 그 이하는 주택가와 학교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광복 이전만 하더라도 이 일대의 야산은 울창한 산림으로 되어 있어 인근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였고, 낙엽이나 나무의 잔가지들은 땔감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많은 월남민들이 산비탈에 정착하면서부터 나무를 마구 베어냈고, 6 · 25전쟁 때 미아리~종암동을 잇는 국군의 서울 방어 저지선이 바로 이 능선이었으므로, 포격전에 의해 많은 나무가 불타서 한때는 민둥산이 되었다.


그 후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조림과 식목사업으로 수령 50~60년 된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개운산 채석장 돌산 부근에 있어 미아리촬영소라 불리었던 영화촬영소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존재하였지만 영화촬영소는 없어졌고, 1982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인근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기능하며 산 중턱 이상까지 도로가 놓여져 접근하기 쉽다.​






개운산이라는 이름은 개운사라는 절이 있어 붙여졌다고 전해지는데, 개운사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1396년에 세웠다. 또한 안암동에 있어 ‘안암산’으로, 종암제1동의 진씨(陳氏) 성을 가진 사람의 채석장이 있어 진석산(陳石山)이라고 불렸다. 이것이 지금까지 '미아리 돌산'으로 알려진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동사열전(東師列傳)"에 보면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영도사의 도문 스님 처소에서 주로 양육되었는데, 언젠가 영도사에서 노닐다가 절의 한 모퉁이에 이름을 써놓았고, 왕위에 오른 다음 절 이름을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는 뜻으로 개운사라 하였다고 전하면서 20세기 이후 한국 교육불사와 진보적 불교운동을 주도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26년부터 근대 불교의 대석학이었던 박한영 스님이 머물면서 강원을 이끌어 나갔던 일이 그 시초였고, 1970년대 부속 암자인 대원암에 탄허 스님이 머물면서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던 일이 그 전통을 계승하였고, 1981년부터 중앙승가대학이 교육 도량으로 사용하면서 젊은 학인스님들이 불교진보 운동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걷는 코스 :

길음역 3번 출구 ~ 동부 센트레빌 ~ 개운산 둘레길 ~ 개운사 ~ 고려아파트 ~ 종암아파트 ~ 개운산마을 



'서울역사 도보답사'라는 이름으로 2022년 10월부터 시작한 도시탐험 행사는 벌써 20번째를 맞았습니다. 이 모임은 우리의 역사를 발로 직접 딛으며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공부는 책상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간 모임에서는 광화문길, 갑신정변길, 국치 중정길, 후암 해방촌길, 서대문 인왕길, 구보씨길, 충남 홍성, 겸재정선 허준길, 혜화 동숭동길, 효창원 청파길, 노량진 상도동길, 마포나루길, 효자로 청와대길, 낙성대, 성북동길, 중림동길, 세검정길, 반촌길, 마른내길, 창신동/숭인동 일대를 답사했습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 지리에 관심이 많고, 문화 교양과 안목을 키우려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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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일정 

일시 : 11월 16일(토) 오전 9시 30분 ~ 12시 30분

장소 : 4호선 길음역 3번 출구

인원 : 15명 내외

금액 : 25,000원 (이번 달에는 송년 이벤트로 무료)

기타 :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문의 : 이메일(master@artwith.kr) 


가이드 – 이원형 

(건축)을 설계하고 짓는 일을 하고 있다. 건축의 재미와 의미를 공유하고 싶어 건축교양 모임 <건축은 놀이다>, 건축답사 모임 <공간산책>, 건축도시 독서모임 <도시마을 공동체>, 건축책 모임 <건축 책놀이> 등을 진행했고,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건축 글쓰기> 강좌를 했다. <영등포 청년건축학교> 건축 실무를 강의했고, <50플러스재단>(서부캠퍼스)에서 집짓기 관련 강의를 기획했다. 현재 성북구 종암동 일대의 가로주택 정비사업 '개운산마을' 재개발조합의 조합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