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의초 <그림으로 보는 감정 세상> 수업 후기


 이 수업은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진행된 수업입니다. 


1회차 <그림으로 만나는 나> 수업 후기

- 5월 18일(목) 10:40~12:10 (4학년 / 25명)


오늘 덕의초 4학년 친구들과 '그림으로 만나는 나' 첫 수업 활기차게 시작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4학년 2반 친구들, 예술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첫 질문부터 서로 대답하겠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예술은 작품이다, 즐거움이다, 감정이다, 예의다, 자유다, 마음이다, 예술이다까지 예술에 대한 자신의 다양한 생각들을 들려주었어요.

예술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을 함께 알아보고, 다양한 자화상 그림으로 넘어갔는데요. 첫 그림인 피카소의 자화상을 보고, 바로 피카소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아맞추네요. 알아맞춘 한 아이에게 어떻게 피카소 그림인지 알았냐고 물어봤는데, "피카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요. 그래서 알아요."라는 제가 준비해갔던 대답을 들려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15분 예술 글쓰기 시간에는 원은희 작가의 그림을 고른 친구들이 젤 많았지만 고흐의 자화상을 고른 친구들도 8명이나 되었습니다. 에곤 쉴레 3명, 윤두서의 자화상을 고른 친구도 1명 있었어요. 고흐의 자화상을 보고 볼 일을 보고 있는데 왜 나를 쳐다보냐며 나를 째려보는 것 같다고 쓴 친구가 있었는데, 반 친구들이 빵하고 터졌어요. 이 친구에게 2등상을 주었는데, 제가요?라며 받으며 기뻐했습니다. 

오늘 첫 시간이라 글쓰기 좀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한 명 친구 빼고는 모두 글쓰기하고 모두 발표도 잘했습니다. 쓰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인데, 다음 시간에는 오늘보다 조금 더 편안하게 쓸 수 있을거라 기대해봅니다. 마지막 소감 시간에도 서로 발표하겠다고 손드는 모습 너무 귀여웠어요. 몰랐던 그림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는 것 같았다, 같은 그림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는 소감을 들려주었습니다. 다음 시간이 기대된다는 아이들과 담주에 더 반갑게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2회차 <그림으로 보는 감정> 수업 후기

- 5월 25일(목) 10:40~12:10 (4학년 / 25명)

두 번째 시간은, 미드저니가 그린 자화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는데, 피카소 그림같다고 바로 이야기하는 아이들, 그림 그려주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다양한 감정 그림들 중에는 역시 프리드리히의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를 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고, 칼라로손의 <숙제> 그림을 보고는 너무 공감이 된다며 다들 한 마디씩 너무 하고 싶어했습니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앞에서도 쫄지 않고 바로 얘기할 수 있는 아이들, 두 번째 시간이지만 예술을 대하는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5분 예술 글쓰기에서는 뭉크의 <불안>과 윤정원 작가의  <새들도 압니다 사랑받고 있음을>이 비슷한 비율로 글쓰기했습니다. 콰야의 그림은 예상외로 딱 한 명이 썼는데, 부끄러워했지만 혼자 나와서 씩씩하게 발표하고 난 후 친구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상 깊은 글은 <혹등 고래를 탄 아이들>로 글을 쓴 글이었는데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자신만의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로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담임 선생님의 제안으로, 같은 그림을 쓴 친구들이 교실 앞에 다같이 나와서 발표하기로 했는데, 같은 그림끼리 모아 발표하니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아이들 발표할 때 목소리도 크게 해서 첫 시간보다 제가 읽어주는 인원이 적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 시간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남은 두 번의 수업도 넘 기대가 된다며, 이제 예술이 어렵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 덕분에 수업하면서 제가 더 에너지를 받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3회차 <그림으로 읽는 세상> 수업 후기

- 6월 1일(목) 10:40~12:10 (4학년 / 25명)

예술수업 바로 앞 시간이 체육 시간이라 운동장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들어가는 아이들을 현관에서 만났는데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었어요. 세 번째 만남이라 부쩍 더 친해진 느낌입니다. 그림으로 글을 쓰는 5가지 방법에 소개된 그림들이 더 흥미로운지 너무 적극적으로 손을 많이 들어 서로 안 시켜준다고 아우성이네요.


권지안 작가의 <저스트어케잌>을 보고는 너무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글쓰기하면 넘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을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고, 전시회장에서 바나나를 먹은 대학생 에피소드도 먼저 얘기하네요. 우리집에 사과를 벽에 붙여두어도 1억 넘게 받을 수 있냐는 귀여운 친구도 있었어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질문해보고 생각해보는 3강이었습니다.

15분 글쓰기에서 윤진석 작가의 <내 머릿속 시계들>로 글을 쓴 친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시간은 무조건 지나고 또 오는 게 시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그리워진다"는 글과 시계 그림이 나의 기분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지금 나는 '동그라미 시계'인 것 같다고 쓴 글이 인상 깊었습니다. 채정완 작가의 <모두가 감독>도 7명이나 글쓰기했는데요. 각각의 카메라를 들고 있는 그림을 보고, "편견없이 모두가 다르게 평가한다",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 같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매주마다 2등상은 좀 특별한 친구들에게 기준을 바꿔서 주는데, 오늘은 <삶의 단계>로 한 페이지를 끝까지 다 채워서 쓴 아이에게 성실상을 주었습니다. 담주 벌써 마지막 수업이라고 다들 아쉬워하네요. 4강 내가 좋아하는 그림 시간에 각자 좋아하는 그림 한 점 프린트해서 준비해 오라고 얘기했는데요. 담임 선생님께도 알림장에 한번 더 공지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어떤 그림들을 가지고 올 지 너무 기다려집니다^^




4회차 <내가 좋아하는 그림> 수업 후기

- 6월 8일(목) 10:40~12:10 (4학년 / 25명)


3회차 수업을 마치고, 워크북에 실린 <혹등 고래를 탄 아이들>의 신정민 작가님와 <모두가 감독>의 채정완 작가님에게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 보내 드리며 마지막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탁 드렸는데, 두 분 모두 편지를 보내 주셨어요. 아이들에게 작가님의 편지를 소개하니 진짜 작가님이 보내신거냐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좋아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각자 좋아하는 그림으로 글쓰기하는 날인데요. 워크북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고른 친구가 젤 많았고, 워크북에서 글쓰기했던 <불안>을 그린 뭉크의 또다른 작품인 <절규>도 여러 명이 골라왔네요. 고흐의 <해바라기>,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십장생도>를 가지고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15분 글쓰기를 하면서 질문 1개씩 만들기도 함께 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포스트잇을 바로 나눠주셨어요. 질문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고민하며 쓰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친구들이 직접 만든 질문을 몇 개 골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을 조금 더 풍성하게 다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주가 마지막 수업이라고 하니 계속 더 하고 싶다고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했어요. 너무 재미있었다는 소감과 함께 많은 작가들과 그림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소감이 젤 많았습니다. 같은 그림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는 시간이 즐거웠다는 소감도 들려주었네요. 

수업 마칠 때 친구들 모두에게 줄 엽서를 준비해갔습니다. 정은혜 작가와 그림책 일러스트 엽서들을 한 장씩 모두 나눠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워크북의 글쓰기 못한 다른 그림들도 글쓰기하고, 미술관에도 직접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이번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예술'은 멀리 있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가까이, 누구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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