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강의도 많고, 좋은 프로그램도 많고 많지만, 엄밀히 무료는 아니다. 자신에게 있는 가장 비싼 것, 귀한 시간과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특히 쉬고 싶은 수요일 저녁, 책상 앞에 앉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란 말이지.
오랜만에 예술 감성 교육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 무료 줌 특강을 열었다. 주변에서 궁금해하는 몇몇분에게 알려드릴 요량으로 열었는데, 너무 많이 신청해주셔서 수요일반, 일요일반으로 나누었다. (두 반 합쳐서 100명이 훌쩍 넘게 신청해주셨다.)
처음 예술 수업 책을 냈을때 열었던 무료 특강도 성황이어서, 그 땐 출간빨!이려니 했다. 그런데 시간이 이리 지나 2024 특강에 이런 관심, 너무나 감사했다. 짧은 시간에 예술 감성 교육에 대해 알려드리느라 내 말은 빠르고 많았다. (원래는 훨씬 느긋하고 재밌게 합니다만, 허허 😅)
그리고 빼먹을 수 없는 시간. 다함께 장욱진 작가의 '길위의 자화상'으로 '5분 응시와 기록'. 전부 발표할 순 없었지만, 그 짧은 몰입만으로 누군가는 울컥하여 눈물을 보이셨고 모두의 마음 한켠이 넌지시 문장 몇 줄에 드러났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인생을 가만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이 되어버린 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거다.
예술 수업에서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림을 뚫고 나온 나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다. 그것은 가히 인생 문학같다. 어떤 허구도 없이 삶으로 쓰여진 한문단같다. 한사람의 진심을 들을 때 우리는 한없이 순한 눈이 된다. 잊지 못할 수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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