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예술기행 2 -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감탄, 감동, 감사를 많이 하는 삶이어야 한다지만, 어렵다. 나이들수록 더 그렇다. 3감은 능력이다. 삶을 재미와 의미로 엮는 비법이다. 이 능력 향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그렇다, 또 그 얘기다! 예술 예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전문 가이드님의 역사와 그림 이야기는 재밌었지만, 내가 드린 미술관 미션은 하나. 내 마음에 들어오는 한 점 찾기다. 듣기만 해서는 다 휘발된다. 보기만 해도 다 까먹는다. 감상의 주체를 '나'로 가져오려면 수동태여선 안된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옆구리 찌르기가 내 역할이다. 이번 여행객들의 연령대가 퍽 높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다. 그래서 또 부추긴다. 안하던 짓 해야 재밌지 않느냐고. 한번 해보자고. 우린 누구라도 재밌게 살고 싶다. 매일 똑같이 살면서 저절로 재미가 뚝 떨어질 리 없지.





저녁후 호텔의 세미나룸에서 예술 수업이 열렸다. 내 이럴줄 알았다. 집단에서 고유한 개인이 되는 순간이자 한 사람에서 다정한 우리가 되는 시간이다. 우리가 쓴 문장은 그림을 통과한 마음의 언어다. 내 마음의 그림을 나누며, 한분한분의 삶이 살포시 드러나는 걸 신기해하며, 마음과 마음이 이어졌다.

우리는 서로 이토록 비슷하고 이렇게나 다르구나. 머리 희끗한 분들이 연신 감탄했다. 엄청 피곤했는데 이 시간이 가슴에 확 새겨질 것 같다고 벅차했다. 그럴 법도 한게 내내 조용한 분이었는데,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며 죽은 형의 추억을 얘기해주었다. 남들 앞에서 처음 해보는 이야기라고. 너무 감사하다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은 예술보다 깊고 넓다. 그러므로 실컷 감탄하고 한껏 감동하고 그런 내 삶에 감사하면 된다. 3감 참 쉽다!
😊😁🤗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