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쌤이 준비해 준 도안 중 마음에 드는 그림에 나만의 색을 입히고 짧은 글쓰기를 했다. 너무나 신기하게, 각자 선택한 모든 것은 자기 마음의 투영. 그림도, 색감도, 글도 여과없이 지금의 나를 투사했다. 그리고 오늘의 시집 미션. 나를 위한 시, 우리를 위한 시. 두편 찾기. 이 과정도 결국 나를 잘 알고 표현하는 연습에 다름 아니다. 가벼운 낭독이지만 우리는 서로의 세계를 끄덕끄덕 듣고 공감하고 존중하게 된다.
일요일 오후에 길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도 새로운 공간과 컨텐츠에 과감히 나를 던져보기 위해 먼길 마다않고 모인다. 그리고 갈 때의 표정은 모두 얼굴에 가을 꽃이 만발해있다. 쉽고 가벼운 과정이지만 얕진 않다. 수많은 인문학, 예술 강좌들이 있지만, 보통 공급자 중심으로 지식을 전달하거나 그것을 심각하게 다룬다. 창의력 리부트 캠프는 온전히 수요자 중심이다. 참여자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컨텐츠를 어떻게 더 주체적으로 만들지, 더 재밌게 구성할지 고민한다. 다행히 모두들 너무 좋다고, 생각이 전환된다고 해서 기쁘고 또 기쁘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기획이 보인다. 이쯤되면 병이다. 창부트 캠프를 하며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각자의 고유하고 다정한 커뮤니티 생성과 확장을 위하여.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