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왔다고 바다에 가고 오션뷰 횟집에 가고, 그러지 않았다. 함께 뉴욕 여행했던 S선생님과 오랜 벗 J언니를 만나러 온 여수였다. 셋이 한일관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와! 하나하나 다 맛있는 한정식! 게다가 인연의 신비는 캐도캐도 재밌어라. 선한 분들과의 눈맞춤은 제일 맛있는 찬이다.
다른 방식의 삶에 끌린다. 모두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할 때에, 굳세어라 금순아, 자기만의 생을 만들어가는 사람. 누가 뭐래든 나에게 충실한 사람. 어느날 갑자기 여수에 집을 산 언니처럼. 그간의 삶과 여수 이야기를 잔뜩 들었다.
낭만배울학교. 언니가 기획한, 지원금없이 운영하는 인문학 커뮤니티 모임이다. 오래되고 아름다운 고택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강좌들. 이런 공간에는 발을 들이는 것부터가 예술적 경험이다.
작은 몸으로 어찌나 열심인지 간식까지 모두 손수 준비한다. 오늘 예술 수업에도 언니의 지인들이 오셔서 마음을 나눴다. 특별히 여수의 화가, 손상기의 그림을 보며 응시와 기록을 했는데, 깊디깊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언니는 어제도 기차역까지 마중을 나와 웰컴 꽃다발을 안겨주고, 오늘도 기차역에서 내가 잘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며 서있었다. 심지어 김, 미역에 기차에서 먹을 것들도 바리바리 들려보냈다. 좋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다. 여수의 사랑을 채우고 지금 집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