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어떤 것일까? 삶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다. 생활 속에서 함께 하기 때문이다. 예술에는 문학,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등이 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영화도 자주 보는 편이다. 연극과 뮤지컬은 가끔이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든지 극장과 공연장에 갈 수 있고 볼 수 있다. 단, 미술은 예외다. ‘지식이 있어야 그림을 이해하지!’ 이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아니다. 아니라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나도 예술을 즐기는 법을 알고 나니 부담이 없다. ‘예술, 별거 아니군!’ 이것이 액티브 시니어 강사로서 예술수업을 진행하는 아트코치가 된 계기다.
7월 5일(수) 오후, 충남 당진 청년센터 ‘나래’에서 청년들을 만났다. 충남 청년도전 지원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예술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총 8강좌 중 네 번째 강좌다. 참여한 대상은 미취업 청년, 아동보호시설 퇴소자, 청소년 쉼터 보호 청년, 북한 이탈 청년, 지역특화 지원의 필요성이 인정된 청년 등이었다. 18세부터 39세까지 청년이었다.
담당 코디는 지방에서 청년이 점점 적어져 청년의 범위를 넓게 적용한다고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40대 중반까지도 청년이라 부른다 했다. 청년이 소멸되는 지방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진 청년센터는 구(舊) 군청 건물을 청년들을 위한 센터로 리모델링했는데, 창업지원센터나 기타 시설이 아주 좋았다.
강의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됐다. 강의 주제는 “그림으로 만나는 나, 그림과 글쓰기”다. 2교시로 나누어 강의와 실습이 반반 섞인 프로그램이다. 어느 참가자는 처음에 그림으로 심리검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단다. 예술수업이란 게 생소했기 때문이겠다. 1교시에 예술을 즐기는 방법, 2교시에 그림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강의했다.
각 시간 후반에 그림을 보고 글을 쓰고 발표하고 피드백을 하는 방식이다. 제시된 그림을 3분 동안 응시하고 15분 동안 글을 쓴다. 게다가 자기가 쓴 글을 사람들 앞에서 읽는다. 강사도 피드백을 하고, 수강생들도 서로 칭찬과 격려의 글을 전한다. 이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평소에 우리는 비록 짧은 글이긴 하지만 SNS에서 글을 쓴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에 글은 주요한 소통의 수단이 된지 오래다.
그림을 매개로 ‘나’는 다른 사람과 ‘글’로 대화한다. 그래서 그림으로 만나는 나와 우리다.
수강자들의 소감에서 예술수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유럽 여행에서 미술관에 갔을 때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는 줄 몰라 대충 훑어보는 정도였다. 이제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에 관심이 없었다. 작품을 어떻게 이해할지 해석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해석하기’라는 신박한 해석법을 배웠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알았다.
그림을 보고 해석하는데 내가 정답이고 다른 사람도 각자 정답을 가지고 있다. 남이 아니라 내 시선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는 게 중요하다. 예술은 그들만의 리그라 생각했다. 이제 나의 리그가 되었으니 즐겁게 참여할 것 같다. 배경지식을 알아야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라 여겼다. 해석의 주체가 나라는 사실이 통쾌하다. 예술은 심오하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렵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제 쫄지않기로 했다. 그림은 소재이고 내가 주체이니.”
수강자들이 말한 것 모두가 첫 예술수업에서 내가 느꼈던 것들이다. 그런 편견을 넘어 그림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다. 아트코치는 모든 사람을 예술 향유자가 되도록 돕는 도우미이자 예술여행 가이드다. 도슨트도 아니고 미술평론가도 아니다. 우리는 심심할 때 기분이 좋거나 울적할 때, 일상생활에서 일할 때 음악을 듣는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어폰을 꽂고 들으면 남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음악은 귀로 하는 힐링이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작품들이 미술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갤러리에서 작가들이 손꼽아 우리를 고대한다. 이제 코로나 위기도 지나갔으니 미술관이나 갤러리 나들이하면 어떨까. 작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만나자. 영국 작가 뱅크시가 말했다.
“예술은 불안한 자들을 편안하게 하고 편안한 자들을 불안하게 해야 한다.” 예술은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이고 세상으로 통하는 창이다.
글 / 아트코치 마도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