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 갤러리를 연 지 1년이 됐습니다. 살아보니 그때가 아니면 안되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걸 운명이라 부르죠. 문래 갤러리 골목에 작은 공간이 비어 있었고, 마침 딸아이가 예술 경영 석사를 시작했고, 기다렸다는듯 시작이 쉬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국면의 전환기입니다. 딸아이의 취업으로 한점을 지킬 사람이 없고, 저도 외부 강의와 외국 일정까지 많아지면서, 하나의 문을 닫을 시간이 왔어요. 즐거운예감의 공유 갤러리로 둘까도 생각했는데, 역시나 공간은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시작이 쉬웠듯이 마무리도 쉽고 깔끔한 게 좋겠지요.
늘 그렇듯 새로운 기획을 하고, 실행을 하고, 성찰을 하는 일들이 참 좋습니다. 삶의 무늬를 만들어가는 일이고요. 어린이갤러리 한점에서의 시간과 만남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은 분명 또 새로운 콘텐츠가 되겠지요. (한점 브랜치로 만들면 좋겠다는 분들 계셨는데, 언젠가 그리되길 소망해요! 이미 쌤들이 전국구에 계시므로.)
이미 지금 초등학교들에서 페이퍼 뮤지엄과 오렌지 스티커를 활용한 예술 수업을 신나게 진행중입니다. 한점 한점, 앞으로도 계속 예술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