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점 갤러리, 4월 30일까지 운영합니다


한점 갤러리를 연 지 1년이 됐습니다. 살아보니 그때가 아니면 안되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걸 운명이라 부르죠. 문래 갤러리 골목에 작은 공간이 비어 있었고, 마침 딸아이가 예술 경영 석사를 시작했고, 기다렸다는듯 시작이 쉬웠습니다.

1년간 너무 즐거운 일이 많았어요. 특히 갤러리에서 하는 '나의 한점 찾기'는 길가다 들어온 가족도 '럭키비키'라며 감탄했으니까요. 수많은 어린이, 어른들이 취향을 찾아 오렌지 스티커를 붙였고, 나만의 글을 썼고, 마음을 터놓았죠. 정말 뿌듯하고 기쁨이 찰랑거렸습니다.

현장에서 하는 예술 수업도 신나게 진행됐어요. 현대백화점 직원들 60명이 네 번에 걸쳐서 예술 향유를 경험했는데 잊지못할 감동이었어요. 길위의 인문학 현장 탐방 수업으로도 많이 오셨고, 교육청 연수부터 학교 아이들 단체 수업까지... 작은 공간이 다정하게 북적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국면의 전환기입니다. 딸아이의 취업으로 한점을 지킬 사람이 없고, 저도 외부 강의와 외국 일정까지 많아지면서, 하나의 문을 닫을 시간이 왔어요. 즐거운예감의 공유 갤러리로 둘까도 생각했는데, 역시나 공간은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시작이 쉬웠듯이 마무리도 쉽고 깔끔한 게 좋겠지요.





문래동 작은 한점은 4월 30일까지만 운영합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선생님들이 들러주셨는데요.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했음 좋으련만, 제가 늘 시간에 쫓겨 살았습니다. 이제는 저도 좀 쉬엄쉬엄 느리게 걷는 삶이고 싶어요.

그동안 사들인 그림들도 퍽 많은데, 판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점을 정리하며 그림들도 좋아하는 분들께 안기면 좋겠다 생각해요. 물론 딸아이의 소장품들이라 비매 작품이 많지만, 그동안 찜해놨다고 하신 분들께 매입 가격에 그냥 드릴려고 합니다. 제게 가만히 문의해 주세요.
😊

늘 그렇듯 새로운 기획을 하고, 실행을 하고, 성찰을 하는 일들이 참 좋습니다. 삶의 무늬를 만들어가는 일이고요. 어린이갤러리 한점에서의 시간과 만남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은 분명 또 새로운 콘텐츠가 되겠지요. (한점 브랜치로 만들면 좋겠다는 분들 계셨는데, 언젠가 그리되길 소망해요! 이미 쌤들이 전국구에 계시므로.)

이미 지금 초등학교들에서 페이퍼 뮤지엄과 오렌지 스티커를 활용한 예술 수업을 신나게 진행중입니다. 한점 한점, 앞으로도 계속 예술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점갤러리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