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예술수업> 후기


* 일시 : 4월 8일 ~ 5월 13일(토) 오후 2~4시 / 총 6회
* 장소 :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간략 총평

- 6회차 교육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과 무척 가까워졌다는 학생들이 많았고, 더 이상 그림 앞에서 쫄지 않고 3분 동안 응시하면서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옆과 위 아래를 자유롭게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함

- 예술의 주체가 화가나 비평가가 아닌 우리 자신임을 깨닫게 되면서 처음보는 낯선 그림이라도 나의 감정과 나의 생각을 자신있게 글로 표현하고 낭독하게 되었음

- 초반에 수줍어하던 아이들은 이제는 거침없이 그림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내고 감정을 발견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꺼내놓아서 나와 우리에서 세상, 세계로 사고가 확장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됨

- 자연과 장애인과 공존하고 사랑하는 법을 그림 통해 스스로 깨닫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짧은 기간동안 학생들이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음




<15분 글쓰기> 주요 내용

- 2강 <그림으로 보는 감정> 시간에 <뭉크_불안>을 선택한 한 6학년 여자아이는 첫째딸로 부모님들의 기대에 힘들어하던 학생으로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기대와 감시로 자신을 옥죄고 집어삼킬 것 같다고 표현했다. 옆에 듣고 있던 4학년 친여동생 이런 언니의 감정을 처음 들어서인지 많이 놀랬다. 이어서 6학년 언니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풀어내서 속시원하다고 하고 사람들이 자기를 더 잘 돌봐주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면 좋겠다고 했다.  

- 가장 인기 많은 그림은 <윤정원_새들도 압니다 사랑받고 있음을>이었다. 한 6학년 여학생이 소녀가 아무도 몰라주는 자신의 마음을 지나가는 펭귄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줘서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펭귄이 소녀에게 "괜찮아, 모두 널 사랑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썼고 많이 아이들이 공감해줘었다. 이 학생은 지난 1강 때 자신의 감정을 쓰고 읽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결국 읽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있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한페이지 넘게 썼고 낭독도 자신있게 했다.

- <콰야_마음과 다른 행동> 그림을 선택한 학생이 얼마 전 삼각관계의 친구들과 겪었던 이야기를 편지로 쓰면서 친구에게 솔직하게 속마음이 이야기하고 사과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 편지를 친구한테 사진찍어서 보내보라고 권했더니 쉬는 시간에 친구의 응답을 받았다고 좋아했다.

- 4회차 수업중 오르세미술관, MOMA미술관 명화 감상 시간에도 아이들이 인상주의 화가들과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들 앞에서도 쫄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꺼내놓았다. 특히 잭슨 폴록의 추상적인 액션페인팅 그림에서도 숲과 나무를 발견하고,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추상화가의 마음을 담아 썼다.

-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를 통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내면이 강해서 여유롭고 겸손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하면서 사자처럼 강한 동물도 잠자는 집시는 지켜주고 너그럽게 봐주는 모습이 멋지다고 썼다.

- 6회차는 어린이 도서관 1층에 있는 디지털미술관에서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직접 감상하고 현장에서 글쓰기를 썼다. 아이들이 배운 대로 자신의 취향으로 그림을 선정하고 응시하고 감정과 나를 발견하고 풍성하게 나눠주었다. 고흐의 <아를의 별의 빛나는 밤>을 선택한 한 학생은 “밝은 곳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지만 어둠이 적막을 받아들일 때, 비로서 별이 우리에게 빛을 보낸다”고 써서 많은 친구들이 시처럼 멋지다고 호응해주었다. 

- 현장 전시회에서 더 생생하게 감상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에 현장 예술 글쓰기가 아이들에게 몰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참여자 소감

- 같은 그림에도 서로 다른 감정을 읽어내고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어서 신기했다.

- 이번 시간은 첫 수업보다 더 좋았고 후련했다. 나도 몰랐던 나의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가족들과 15분 글쓰기를 하면 서로 몰랐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언니와 함께 온 여동생이 언니가 부모님의 기대에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고 나서 발표한 소감)

- 6주 중에 작은 미술관도 다녀오고, 예약하기 힘든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에 다녀와서 가족들 모두 예술에 관심이 많아졌다. 진짜 바나나가 있어서 너무나 먹고 싶었다.

- 엄마에게 쓴 편지 중 “그림을 통해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도 알게 되고, 슬플 때는 함께 엉엉 울기도 하면 좋을 것 같아.”

- 그림을 통해서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 수업에 디지털 미술관 현장에서 글을 쓰니 더 잘 써지는 것 같다.

- 그림으로 글쓰기가 점점 재미있고 속마음을 다 풀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해졌다.

- 자주는 못 쓰지만 수업이 끝나고도 앞으로도 계속 예술 글쓰기를 하고 싶다.




진행자 소감

- 초반에 수줍어하던 아이들은 이제는 거침없이 그림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내고, 감정을 발견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꺼내놓았습니다. 스스로 나와 우리에서 세상, 세계로 사고가 확장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 한주 한주 지날수록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 표현이 더 자유로워지고, 구체적으로 솔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글쓰기 내용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 부모님과의 관계가 풀리지 않아 힘들어했던 두 명의 학생들에게 엄마에게 같은 그림으로 함께 15분 글쓰기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오해하고 있던 마음을 풀 수 있어서 좋았고, 엄마도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신기했다고 했습니다. 가족간에 관계를 돈독하게 해 줄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친구들과 싸웠던 학생들도 콰야의 그림을 보고, 친구에게 사과의 편지를 써서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고, 친구와 잘 지내고 싶다는 글을 써서 담주에 화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습니다.

- 학생들이 다섯 번째 시간 <동시대 작품들_관계>에서 글쓰기 분량이 평소보다 1.5배가 늘어날 정도로 오랜 명화들보다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한 반응이 더 뜨거웠습니다.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그림을 이해하고 시나 편지, 소설 등으로 흥미진진하고 다양하게 썼습니다.

- 첫 시간에 초등학교 5-6학년 여학생 2명이 3-4학년 학생들보다 일상의 고민이나 감성적인 이야기를 많이 써놓고도 자신의 감정이 담긴 글을 읽는 것에 불편해했습니다. 두 학생의 글을 제가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읽으라고 겨우 노트를 건내주었고, 저는 섬세하게 감성을 표현한 것에 칭찬해주었습니다. 

- 초등학교 5-6학년 두 여학생은 기분좋게 다음 시간부터는 자신이 읽겠다고 하면서 답답했던 가슴이 풀리는 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둘 중 한 학생이 자신을 위로해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면서 씩씩하게 자신에게 솔직하게 글을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 사춘기 학생들이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해보고, 예술 글쓰기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과정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학생들이 마지막 현장 글쓰기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전시회 현장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시간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 학생들이 6주간의 시간을 거쳐 점점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관계에 대한 고민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면서 성장해가는 것을 진행자로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