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신초 출강 현장의 목소리


오늘 어땠어요? 활동을 마치고 물었습니다. 

"재밌었어요!" 휴, 살았어요.

"선생님 또 보고 싶어요?" 용기내어 더 물었어요. 

"네~!" 야호, 저 애프터 받았어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손을 흔들고 교실을 나왔습니다.

종이 울리고 가방을 챙겨 교실 밖을 나섰어요. 교실 밖에서 마주친 아이가 "선생님이 준 스티커 제 이름표에 붙였어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얼굴로 제 용기주머니를 부풀렸어요. 아이의 뒷 모습을 보며, 배시시 혼잣말을 남겼습니다. '예술 덕분에 훌쩍 자란 건 선생님이네. 고마워, 오늘은 꼭 일기 써야지.' 

그래서 지금 일기 쓰고 있습니다. 예술 덕분에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 덕분에 제가 훌쩍 자란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도신초, 즐거운예감, 임지영 선생님 진짜 정말 감사합니다. 

ㅡ 아트코치 박윤경





"즐기세요" 초등 수업을 앞두고 임지영 대표님의 말씀처럼 잘 하려고 애쓰기보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오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하는 초등학교 수업이어서일까. 학교 가는 길이 마냥 설렜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떠올랐다. 

하지만 마주친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다. 아이들의 집중시간은 짧았고 글쓰기를 어려워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낯설기만 했던 예술이라는 이름 앞에서 자신의 답을 찾으려 했다. 처음보는 그림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천천히 마음을 꺼냈다. 고학년은 의젓하게 친구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친구의 글을 집중해서 듣고 박수치며 으쓱으쓱 자존감을 키워갔다. 한 점 그림으로 세상을 보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기록하며 나누는 예술향유가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아이들은 경험했다. 

"예술은 교육보다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던 대표님 말씀이 떠오른다.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것,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종이 치고 하교할 시간인데도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계속 워크북에 글을 썼다. 친구에게 줄 칭찬 한 줄을 쓰며 오늘 하루 한 뼘 더 성장했다. 아이들도 나도, 우리 모두를 더 크게 만들었다.

ㅡ 아트코치 김소영


'방가', 방가해 달라는 선생님의 말에 삐쭉거리며 두 손 흔들어주는 아이들을 보자, 긴장한 마음에 강한 진정제 한 방 맞은 듯 마음이 풀어지며 재밌게 수업을 마쳤습니다.

두 그림 다 싫다던 아이가 마지막 그림에서 하나의 그림을 골라주었을 때, 한 줄도 어렵다던 아이가 다섯줄을 꽉꽉 채워 써주었을 때, 제 손을 가져가며 다른 친구처럼 자기도 어깨를 감싸달라고 했을 때, 마지막 수업을 끝마치며 재미있었다고 말해주었을 때, 저는 이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제게 귀인이 찾아오는 대운이 들었다고 했는데, 그 분이 임지영 선생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아트코치 조상윤




“예술은 무엇일까요?” 하고 물어볼 수 있는 이 교실은 언제나 설레이는 곳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힘이 솟는다.  이제 학교라는 곳에 온 지 얼마 안된 1학년 아이들.

한글을 몰라도 그림으로 표현을 하고, 발표가 부끄러워도 끝까지 자신이 쓴 글과 그림을 발표하는 엄청난 용기를 보여주는 이들의  열정에 예술감성의 힘을 다시 느낀다. 아이들 마음에 예술감성 씨앗을 꾹꾹 담아주고 싶다.  머지않아 싹이 나고 꽃이 피어나 이 세상에 향기로운 예술감성으로 널리 퍼질것라 믿는다. 오늘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ㅡ 아트코치 박수현


2학년 2반. 엄마 등에 업혀 온 한 친구. 교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문 앞에서 운다. 교감 선생님이 번쩍 안아 교실 의자에 앉혔다. 몸도 키도 또래보다 훨씬 작다. 활발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용히 앉아만 있다.

수업이 시작되고, 드디어 대망의 워크북 발표시간. 한줄씩 나와서 자기가 고른 그림과 글을 읽기 시작한다. 그 아이가 앉은 줄. 어떨까 싶어 책상 옆으로 갔다. 말을 시켜도 답이 없었는데. 아직 글을 쓸 줄은 모르지만 하고픈 말이 있었는지. 글을쓰는 왼쪽면엔 구불구불 물결무늬로 칸을 채우고. 오른쪽 면엔 그림을 그려놨다. 졸라맨 같은 느낌의 사람 3명. 아마도 가족사진 같았다. 자~ 이 줄 나와볼까 했더니, 그 친구도 워크북을 들고 나온다. 

어떤 아이가 "선생님 000는 글씨 못써요." "아냐, 여기 나비라고 썼는 걸." 비슷한 글자를 짚어줬다. "그리고, 이쪽엔 이렇게 근사한 그림도 그렸어요"하고 반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수업시간 내내 별 반응이 없던 그 친구가 배시시 웃는다. 한 친구가 소리친다. "야~ 000 웃었다" 어쩌면 새학기 들어 교실에서 한번도 웃지 않았을지 모를 그 친구.

얘들아. 쌤. 담주에도 간다. 딱 기다려. 1달 가까이 낫지 않는 목 잠김. 목에 손수건 두르고, 가습기도 틀고, 약도 한 숫가락 털어 넣는다. 목 잠김에 좋다고 해서 내 생전 처음 먹어보는 약. 들어는 봤나? 보령제약 용각산이라고. ㅋㅋㅋ 해소 천식에 좋다는. 목 관리는 '나는 가수다'만 하는게 아니다. '아트코치가 간다.' 나도 한다. 

6학년 1반은. 말해뭐해. 말해뭐해. 만족 수업. 6학년 사춘기. 콧방귀 뀌면 어떡하나 했는데, 이게 왠떡. 내게 과분한 아이들... 시간 조절도 성공해서 롤링 페이퍼까지. 한국말 전혀 못하는 한 친구는 또다른 친구의 통역 도움으로 한명도 빠짐없이 발표하고.

수업후...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놀랐다며. 오늘은 마이쮸를 반 아이들 모두에게 주신다고 하신다.(아마 마이쮸는 그날그날 잘하는 친구 몇명에게만 주는 특별 선물이었나 보다. 근데 오늘은 다 잘했으니, 모두에게) 글을 아주 잘쓴 친구가 마이쮸를 받으러 나오자, 담임샘이 나즈막히 그애만 들리게 말씀하신다. "오늘 선생님이 000 다시 봤다. 깜짝 놀랐어."

글치글치. 이 수업은 아이들 마음 속의 보석을 찾아주고  닦아주는 일.

ㅡ 아트코치 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