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강준만 교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0권짜리 <한국 근대사 산책> 시리즈를 매달 한 권씩 읽는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나서, 17권짜리 <미국사 산책> 시리즈도 함께 읽고 싶은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맞춤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다크투어> 등의 책을 쓰신 김민주 작가님입니다.
이전에 '영화와 문학으로 배우는 세계사' 강좌를 들었던 기억도 기획이 현실화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서울역사 워킹투어>에 이어서 이번에는 <미국사 산책> 모임을 매달 한번씩 3개월에 걸쳐 진행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이런 기획은 강연회도 아니고, 세미나도 아니어서 '포럼'이 적당할 듯했습니다. 결국 '테마북 포럼'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뒷풀이 자리에서 이 모임이 애초에 의도했던 미국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됐습니다. 자동차로 하는 미국 횡단여행에 중간에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벤트를 포함시키자는 얘기부터 종단여행은 미시시피강을 따라서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미국 이주민들의 서부 개척사 순서대로 따라가보자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애초 역사 투어로 기획했지만,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영화 <그린북>, 다큐 <조지 워싱턴> 등도 함께 보고 토론하는 인문학투어, 예술투어로도 확장되었습니다. 뒷풀이 자리는 어느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임기획, 여행기획 워크숍이 되기도 했습니다. 좀더 많은 분들이 엔드로핀이 넘쳐나는 공부와 놀이의 현장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