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북 포럼 <미국사 산책> 후기


모든 건 강준만 교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0권짜리 <한국 근대사 산책> 시리즈를 매달 한 권씩 읽는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나서, 17권짜리 <미국사 산책> 시리즈도 함께 읽고 싶은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맞춤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다크투어> 등의 책을 쓰신 김민주 작가님입니다. 

이전에 '영화와 문학으로 배우는 세계사' 강좌를 들었던 기억도 기획이 현실화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서울역사 워킹투어>에 이어서 이번에는 <미국사 산책> 모임을 매달 한번씩 3개월에 걸쳐 진행하기로 협의했습니다. 이런 기획은 강연회도 아니고, 세미나도 아니어서 '포럼'이 적당할 듯했습니다. 결국 '테마북 포럼'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포럼은 기획자의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작가님이 준비하신 자료가 파워포인트로 80장이 훌쩍 넘었습니다. 참여자들도 역시 놀라웠습니다. 책을 여러 권 쓰신 작가, 신방학과 예술을 전공한 기호학 박사, 사업이나 업무로 미국문화와 역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던 직장인, 미국 취업을 준비 중인 분들까지 아주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모두 집중력과 공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모임을 진행한 작가님은 평소에 우리가 접하기 쉽지 않은 자료들을 준비해 주셨고, 참여자들의 만족감도 높았습니다. 두번째 모임부터 지인들도 참여시키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이나 공부로 끝나지 않고, 여행을 통해 직접 견문을 넓히는 기획이 너무 좋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뒷풀이 자리에서 이 모임이 애초에 의도했던 미국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됐습니다. 자동차로 하는 미국 횡단여행에 중간에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벤트를 포함시키자는 얘기부터 종단여행은 미시시피강을 따라서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미국 이주민들의 서부 개척사 순서대로 따라가보자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애초 역사 투어로 기획했지만,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영화 <그린북>, 다큐 <조지 워싱턴> 등도 함께 보고 토론하는 인문학투어, 예술투어로도 확장되었습니다. 뒷풀이 자리는 어느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임기획, 여행기획 워크숍이 되기도 했습니다. 좀더 많은 분들이 엔드로핀이 넘쳐나는 공부와 놀이의 현장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그간 코로나로 대면하는 모임이나 강좌가 그리웠던 분들을 위해 오프 모임으로 기획했는데, 온라인으로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해서, 시즌 2부터는 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첫 모임은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오프 모임으로 하는 방법도 고려 중입니다. 미국사, 미국여행, 미국문화, 미국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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