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연서도서관 아트콘서트 후기


광명연서도서관에서 <그림과 음악이 만나는 아트 콘서트>를 했다. 그것도 저녁 먹고 뒹구르르 하고 싶은 화요일 밤에. 첫날 마감됐다고 했지만, 많이는 안오시겠거니 했다. 일찍 도착한 도서관 야외 데크는 오붓했다. 울림도 좋고 공원의 나무들도 한풍경이다. 와, 여기 넘 좋네요! 그래, 하는 내가 즐거우면 되지 뭐! 😆


이 콘서트는 특이하다. 그림과 음악을 매개로 관객에게 질문하는 콘서트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서트다. 그림과 음악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니라 적극적 개입자가 되는 것. 바로 순간의 기록과 표현을 통해서. 이 콘서트의 주인공이 예술이 아니라 내가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 엽서 뒤에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메모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 신박한 콘서트에 사람들은 어색함도 잠시, 짧은 순간이지만 심상에 몰입했고, 막 시키자 표현에 당당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발표하면 복 받는다고 호들갑 만렙ㅋ) 하여 초가을 밤의 놀라운 예술 경험을 다 함께 만들었다. 6살 아이도 손들고 삶의 기쁨을 말했다. 중1도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자분들도 손을 슥 들고 유머섞인 감성을 보여주셨다. 부부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말했고 어르신도 너무 감사한 밤이라고 깊은 진심을 전해주셨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예술의 힘, 특히 함께해준 김남중 비올리스트, 정욱 기타리스트의 음악 덕분이다. 그림에 딱 맞는 깊고 아름다운 선율이 우리 마음을 세상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으므로.


처음 나의 이 기획을 우연찮게 들은 남중은 흔쾌히 언니, 나랑 같이 해요! 넘 재밌을 것 같애! 재미로 뭉쳤다. 우연은 없는 것 같다, 하필 그 때 통화해서 재밌는 운명을 만들었구나. 재밌는 거 밝히는 게 통했다.😁 클래식도, 미술도 너무 먼 데 있었다. 근사했지만 아득했고 누리기엔 우리 삶은 여유가 없지. 오늘의 무대는 관객과 수평이었고, 퍽 가까웠고, 내내 대화하며 이뤄졌다. 큰 공연장이 아니라 동네 도서관이었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함께했다.

그냥 이게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절이 오고 가듯 자연스러운 것, 어느 화요일 밤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치는 것, 오늘 그림과 음악처럼 서로 스미고 번지는 것. 앞으로 두번의 아트콘서트가 더 있다. 더욱 설레며 준비해야지.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