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천암 <아트 콘서트> 현장
그림과 음악이 만나는 아트 콘서트는 처음이었다. 모든 기획은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청주 신항서원 김해숙 쌤이 고택에서 해질 무렵 그림을 보며 음악을 들으며 예술 수업을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을 때, "오홋, 재밌겠는데요!"가 시작이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3분 응시하는 동안 음악이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보며 마음을 쓴다면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거라는.
우리의 삶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그림 7점을 고르고, 어울리는 음악 7곡을 골랐다. 청주의 블루윈드 앙상블팀과 미팅을 하고 곡을 확정했다. 참 겁없는 이들이 만났구나 싶다. 오후에 도착해 보니, 수천암 고택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지만 산골에 위치하고 있었다. 일요일 저녁 누가 오지 싶었다. 하지만, 신항서원 해인네 스태프들은 마냥 밝고 분주했다. 단오 음료인 앵두 화채를 만들고 간식을 준비하고 모두 웃음이 가득했다. 이 행사는 무조건 성공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난 10년간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치렀는데, 스태프가 즐거운 게 최우선이었다.

하는 사람이 재밌으면 보는 사람도 신난다. 그래서 아무 걱정없이 몇 분이 오시든 우리는 즐기리라 으쌰으쌰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동네분들부터 먼 데서까지 오셔서 수천암 고택 마당과 방안까지 가득 채워주셨다. 게다가 이 시간은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보는 걸로 끝이 아니다. 7점의 그림엔 모두 질문이 있다. 그리고 단 한 줄이라도 기록하는 미션이 있다. 사람들이 많아서 하실까 했는데, 막 시켰더니 다 하신다. 제일 앞에 앉아 계시던 박씨문중 어르신도 기다렸다는 듯 얘기하신다.
ㅡ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세상이 너무 변했어요. 전 그림도 음악도 모르고 살았는데, 오늘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졌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택이 아무리 아름답고, 음악이 아무리 애잔하고, 그림이 아무리 특별해도, 보고 듣고 누리는 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해질녘 고택에 모여 앉은 우리, 그림과 음악을 누리는 우리, 막 떠오른 심상을 끄적이는 우리, 모든 아름다움의 주체는 바로 우리라는 걸 다 함께 알아채는 시간. 이렇게 또 하나의 기획을 함께 했고, 감사를 그득 담아... 이제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글 / 임지영

시간이 없어 그림당 두세 분 정도만 발표했는데, 행사가 다 끝나고 아리따운 여성 한 분이 "저.. 이렇게 다 기록했어요, 정말 너무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완전 감동해주셔서 뭉클했습니다. 예술 감성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