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하다>
세월은 손 위에 고스란히 새겨진다.
주름과 핏줄은 나의 삶이 지나온 길을 기록한 무늬이다.
그 손으로 나는 그림을 그린다.
이 전시는,
지나간 후회나 미움이 아니라
아름다웠던 순간과 다정한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내려는 기록이다.
그 기록 속에 나의 보람이 있다.
'보람하다'라는 말에는 "기록하다"라는 뜻이 숨어 있다.
나는 그림으로 삶을 기록한다.
그림은 나의 또 다른 손이 되어,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담담히 새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