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심화과정> 2기 주차별 수강 후기


시작부터 고민이 많았다. 12월에 시작이었던 수업을 바쁜 일정차 취소할 땐 재신청이 미지수였다. 1월, 2월은 방학이라 아이들이 모두 집에 있는 때이고 예체능으로 진로를 결정한 둘째의 스케줄이 빡빡해 시간 확보가 힘들 것 같았다. 어느날 밤, 무슨 생각으로 신청 버튼을 누르고 말았는지 그날의 객기를 한탄하며, 그렇게 첫 수업을 맞았다. 두 달을 잘 버틸 수 있을까?

무려 열 두 분의 학인이 접속했다. 수업전에 간단한 소개를 했지만 아는 분이라고는 한 분도 없다. 그저 지영쌤께 의지할 뿐. 얼마전 수업을 마친 6기 선생님들이 대거 함께 참여하신 모양이다. '나도 동기들이 있는데' 하는 마음에 부러움이 컸다. 예교리 4기는 단 6명, 소수정예의 팀이었다. 수업 마지막날의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너울거린다. 그때의 열정이 심화과정으로 이어지지 못한 게 늘 안타까웠다.

깔끔하고 에너지 넘치는 지영생의 강의가 시작된다. 오리엔테이션답게 자기 소개와 수업 개괄이 메인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걱정하는 과제다. 매 차시마다 예술 감성과 미술 지식을 위한 두 가지의 숙제를 완성해야 한다.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수 밖에 없다. 욕심보다는 소재가 있는 작품을 찾아야 한다. 맥이 끊겼던 내안의 예술 세포를 다시 깨워야 한다.

심화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청과 공감'이다. 예교리가 예술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이었다면 심화에서는 아트코치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상대의 글을 어떻게 이해하고 피드백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과정이 몇 차례의 수업에서 자연스러워질 리 만무하다. 지영샘의 말씀처럼 일상에서 연습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무뚝뚝하고 건조한 나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야 한다. 오, 주여!

이번 과정에도 현장에 계시는 능력자 분들이 모였다. 모두 여성분들이고 나이도 다양하다. 하는 일과 세대를 뛰어 넘어 배우기에 진심인 분들이다. 왕복 몇 시간의 출퇴근으로 쉬실 만도 한데, 현장 과제까지 있는 이 수업에 참가하신 분도 계셨다. 진정한 향유란 이런 게 아닐까? 바쁘고 힘든 과정에서도 용기를 내어 나의 성장을 주저하지 않는 마음 말이다. 

수업이 끝나고 보니 책 보던 열 살 아들이 옆에서 잠들어 있다. 야심차게 집어든 '그림 한국사'는 3장도 못 읽은 모양새다. 엄마 수업에 방해가 될까봐 평소 보지도 않은 책을 꺼내 뒤적거린 아들이 기특하다. 그러고보니 감사한 예술수업이다. 나를 살찌우는 '빵'과 같은 존재가 되어 준 데다 좋은 스승과 학인들을 만나게 해 준 것도 모자라 가족의 배려까지 얻게 해주었으니까. 이제 자신감만 충전하면 끝이다. 무거움보단 가벼움으로 고민과 조바심보다는 감각하고 감탄하고 감사하는 두 달을 가 보련다. 


글 / 권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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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  예술, 풍성해집니다
6주차  ->  예술, 꽃이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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