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 뒤에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일 뒤에는 사람이 있다. 아는 사람일 때도 있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일 때도 있다. 고마움을 전할 길도 없다. 그저 감사한 마음을 힘 삼아 다시 나아가는 수밖에. 김포에 있는 초등학교들에 '찾아가는 예술 도슨트 수업'이 시작됐다. 오늘 주무관을 만났는데 그 전임자가 이 과정을 기획하고 나를 강추했다고. 이름을 들었는데 모르는 분이다.


이번 과정을 설계하며 요즘의 아이들 생각을 많이 했다. 어른도 이리 불안한 세계를 통과 중인데, 아이들은 더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재밌고 자유롭고 무엇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림 이상형 월드컵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고르게 했다.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어떤 말이든 수용되고, 친구들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자화상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처음에 조심스럽던 아이들은 나중엔 신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심지어 탄핵 이야기부터 세상을 보는 세계관까지. 아이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으며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사람과 세상을 잇는다. 잇는 길이 튼튼해야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란다. 오늘 만난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요! 신기했어요!' 엄지척을 했다. 예술 교육은 사랑입니다.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