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교육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두가지 태도로, 나는 담대함과 다정함을 말한다. 편의상 교육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예술로 동기부여자의 역할을 하므로 역시 쫄지 않아야 한다. 나는 예술 잘 모르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하는 마음은 넣어두라고 한다. 다만 예술 수업을 하겠다고, 잘은 모르지만 배워보겠다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스스로를 믿으면 된다.
아무나 이렇게 용기내지 않는다. 그 마음만으로도 이미 준비된 분들이니 함께 하는 기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탁월함을 증명하게 된다. 그러므로 담대하게 자신을 믿으라고. 진행하는 나도 나 자신보다 여러분을 더 믿는다고.
예술 수업을 하면서 얻게 되는 건 타인을 향한, 세상을 향한 온기에의 회복이다. 그림을 보고 내어주는 이야기가 하나같이 진심 아닌 것이 없고 인생 아닌 것이 없다. 어린이건 시니어건, 노숙자건 VIP건, 여성이건 남성이건, 그림이라는 세계 앞의 시선은 저마다 고유하고 특별하다. 모두 새로운 세상 앞에 선 초심자의 눈빛으로 응시하는 것이다. 그 낯선 응시가 가져오는 순간 몰입, 몰입이 가져오는 자아 성찰, 그 진심의 기록 앞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이란 오직 다정함밖에 없다.
그렇게 다 함께 보고 쓰고 듣다보며는 우리는 마음이 조금씩 넓어지고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림으로 들려주는 인생 문학인 것이다. 우리는 점점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확연한 내적 외적 성장이다. 그러니 생에 대한 감사와 다정함이 넘칠 수 밖에.
구미에 있는 한 평생교육원에서 그 지역의 도슨트 선생님들을 만났다. 저녁 시간이라 누가 오시려나 했는데, 20명이 넘게 눈을 빛내며 앉아계셨다. 중요한 예술 매개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준비해간 이야기를 열심히 전해드렸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그림으로 글쓰기 경험. 역시 모든 분들이 그 짧은 시간에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더 다가갔다.
한 남성분이 장욱진의 '길 위의 자화상'을 보고, 신사가 아니라 그 뒤를 쫓아가는 개가 꼭 나같다고 쓰셨다. 성공이라는, 사회라는 거대한 허상을 쫓아 살아왔고, 지금도 그리 살아가는 나같다고. 이러니 먼 길 다녀도 지치지 않는다. 그림의 힘이 아니라 그림을 통한 사람의 힘을 매순간 알게 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사는걸까. 우리는 얼마나 깊은 우물을 파고 있는걸까. 우리는 얼마나 진한 사랑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얼마나 뜨거운 손을 감추고 있는걸까. 그림 한 점에 쏟아지는 마음들이 너무 신기하고 애틋하고 아름다워서 나는 매번 감탄하고 찡하고 울고 웃게 된다. 그리고 그걸 이제 함께하는 예술 교육자 선생님들도 체득해가는 것. 소심하고 부끄러운 우리가 담대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나도 퍽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E가 아니라 I형이다. 그런데 예술이 나를 성장시켰고 이제는 만나는 모든 분들이 나를 키워준다. 그분들의 진심을 듣고 담으며 점점 더 마음이 커지고 시야가 넓어지며 세계관이 확장된다. 그러므로 좋은 예술 교육자란 지식이 높고 강의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더 잘 듣고 따뜻하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다. 담대한 태도와 다정한 눈빛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 분들이 예술교육 리더 과정에 들어오시고, 모두 향유자가 되고 교육자가 되신다.
1월의 첫 시작을 13기 예술교육 리더 과정과 함께 한다. 어떤 분들이 와주실까, 2024년 생동하는 기운을 가득 안고서.
[출처] 예술 교육자가 되려면|작성자 예술기록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