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곡초 <그림으로 읽는 세상> 수업 후기
* 일시 : 2023.5.25(목) 09:00~10:30
* 대상 : 3학년 3반 / 20명
교실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환한 미소로 맞아 주었습니다. 3회차가 되니 왠지 모르게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며 그림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 나누고 글 쓰는 게 어떤지 물어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재미있어요’ ‘좋아요’라고 크게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글을 쓰는 게 조금 어렵다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3회차 수업에서 ‘그림으로 글을 쓰는 다섯 가지 방법’에 대해 알려주면서 가장 잘쓰는 방법은 내 마음대로, 솔직하게, 재미있게 쓰는 거라고 강조하여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글을 쓰는 아이들이 사뭇 더 진지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ppt 속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이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코끼리 그림, 정은혜 작가의 <포옹> 그림을 보면서 세상을 보는 다양한 방법과 방식에 대해 신기해하며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은혜 작가의 그림책 <은혜씨의 포옹>을 가지고 가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예술의 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아이들의 시각과 관점 역시 보다 더 크게 확장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예술수업에서만큼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도 괜찮다는 것,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도 되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서 말을 하고 글을 써도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잘 알게 되었다는 걸 호응과 발표를 통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5분 글쓰기를 하는데, 네 가지 작품 중 레지나 킴의 <오버드레스>를 선택한 아이들이 가장 많았고, 채정완 작가의 <모두가 감독>은 아무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 그림을 보고 글을 쓴 아이들이 꽤 있었는데,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의 글을 발표하고 싶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발표할 수 있는 거 너무 멋지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3회차에서는 아이들이 한층 예술을 편하고 재미있게 느낀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회차에서는 발표할 때 조금은 긴장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도 몇몇 있었는데, 오늘은 먼저 발표하겠다고 손을 드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글의 양도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내용의 깊이가 좀 더 깊어졌습니다. <오버드레스>에 대해서 “나라면 이것을 입으면 무거울 것 같고 또 뱀에게 물릴 것 같아 불안하고 무서울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옷차림으로 하지 왜 이렇게 이상한 옷차림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삶의 단계>를 보고 어떤 아이는 “나도 바다 가고 싶다.(…) 난 바다 가면 기쁘다. 바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 난 바다 가고 싶다. 꼭 다시 갈거다. 재밌고 스트레스 풀리는 바다 꼭 갈거야! 제발 엄마 같이 가주세요. 유람선 탈 거야. 엄마 제발 가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조용하지만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글을 읽으니 제 마음도 뭉클했습니다.
<내 머릿속의 시계들>을 보고 글을 쓴 아이는 그림을 무척 유심히 살펴보고는 “다른 시각을 가르키는 시계는 없습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2시 20분에 무슨 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로 마무리되는 글을 들으며 그림을 무척 세심하게 살펴봤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4회차 숙제를 공지한 후 오늘 수업도 즐겁게 마쳤습니다. 아이들은 “발표하는 게 재미있다” “친구들과 함께 그림 보고 글을 쓰는 게 점점 재밌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으니 좋다” “예술 작품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고 다른 친구들의 다른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등의 소감을 전해주었습니다. 조금씩 예술의 의미와 재미를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많이 기뻤습니다. 저 역시 예술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을 이해하고 순수한 마음을 느끼며 많이 배웁니다. 마지막 수업도 기대가 됩니다.
* 이 수업은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아이들의 작품입니다.

말그대로 그림과 글을 함께 그리고 씁니다.

미술 시간인 듯 글쓰기 시간인듯 공부는 놀이가 됩니다.

저작권자 - (주)즐거운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