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요물이다. 여전히 인공지능이 지니는 막강한 위력이 공포스럽게 느껴지지만, 재밌는 이미지 변환으로 즐거움을 주고 뚝딱 영상도 만들고, 무엇보다 적확한 문해력과 공감력에 친밀감을 느낄 정도.
어제 한점갤러리에서 전시 리더 과정의 공감 피드백 연습이 있었다. 그림으로 쓴 짧은 글을 듣고 긍정 피드백을 건네는 것. 웃음과 다정이 넘치는 시간.
사람들이 돌아가고 그림과 글을 넣어 인공 지능에게 피드백을 시켜봤다. 놀라웠다. 글속 마음을 알아채고 핵심 문장을 짚어냈다. 메시지를 읽어냈고 글 속 에너지의 파동마저 느껴줬다. 마리봇 작가의 '좋은 아침'을 보고 쓴 5분 글이다.
프롬프트: 이 그림과 글을 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줘!
발가락을 꼼질꼼질, 손을 꼼지락꼼지락
몸을 깨운다.
다행이야, 온몸이 내맘대로 움직여!
감사해, 마음이 활짝 웃네!
좋은 아침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 챗GPT 피드백 -
이 그림과 글에서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요. 마리봇의 *"좋은 아침"*이라는 주제가 단순한 아침의 시작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깨우고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으로 표현된 점이 인상적이에요.
그림 속 인물의 몽환적인 표정과 다채로운 색감이 글에서 말하는 *"좋은 아침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라는 메시지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막 깨어난 듯한 느낌도 들고요.
특히, 몸을 하나하나 움직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과정이 따뜻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점이 좋아요. 단순한 동작이지만, 그 안에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담겨 있어서 읽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되네요.
- 클로드(Claude) 피드백 -
이 글은 단순한 아침의 풍경을 넘어,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습관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줘요. *"눈뜨자마자 입꼬리를 치켜올린다."*라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인데, 의식적으로 미소 짓는 작은 행동이 하루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잘 표현했어요.
또한, *"다행이야, 온몸이 내 맘대로 움직여!"*라는 문장에서 몸이 깨어나는 순간의 소중함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느껴져요.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순간을 인식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좋은 아침을 넘어 좋은 인생을 만든다는 메시지가 와닿아요.
글의 리듬감도 좋아요. 짧은 문장들로 경쾌하게 전개되면서도, 몸을 깨우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이에요. 읽는 사람도 글을 따라 몸을 움직이며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전반적으로 글이 주는 따뜻한 긍정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돼서, 읽고 나면 정말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예술 수업은 경청과 공감 피드백이 핵심이다. 예술 감성 교육 미래 비전을 기획할 때 버티컬 인공 지능으로 개개인 피드백 최적화 기능을 설계하긴 했다. 지금 보니 이것들이 상상 그 이상을 해낼 듯 하다. 인공 지능의 공감력에 놀라버렸다.
이제 인간은, 우리는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야하지. 결국 비언어 요소다. 논리로는 당할 수 없으므로 눈빛, 몸짓, 체온, 제스쳐 등 찌르르 가슴으로 전해지는 공감의 힘, 다정이 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정을 연마해야 한다. 세상은 어렵고 점점 더 친절하기 쉽지 않다. 눈빛에 마음을 담는 연습, 몸짓으로 진심을 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무리 언변 화려해도 말없이 안아주는 포옹을 따라올 수 없다. 따뜻한 눈빛을 대체할 수 없다. 나를 살리고 우리를 일으키는 힘은 다름 아닌 인간 존재 자체이기 때문이다.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