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상공회의소 CEO포럼 특강


상상력이 좋다는 건 괴로운 일이기도 했다. 유독 나는 겁이 많았다. 유년엔 어둠이 무서워 자다깨서 울었다. 어둠 속에 두려운 존재가 있다고 믿었다. 이불 속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괴로워했다. 세상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이불 밖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과몰입 상상력은 지금 삶에서 가장 큰 능력으로 쓰인다. 새로운 기획을 하고 과정을 설계하고 안되면 다르게 해보고. 내가 하는 모든 기획은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상상은 세상에 없는 걸 창조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퍽 현실적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능력에 가깝다.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고, 왜안돼? 해보지뭐! 재밌네! 그럼 이렇게도 해볼까? 아는 놈이 해본 놈 못이긴다며 일단 한발 성큼 딛어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절대 안하리라 결심했던 게 글쓰기 수업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중심 잡을 수 있는 이유가 글쓰기라 여겼고, 쓰는 시간은 반드시 확보했다. 다행히 강의를 빼고는 모든 삶을 심플하게 내 위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운명이 우르르 몰려와 글쓰기 과정을 열게 됐고 하기로 한 이상 사뭇 결연하게 시작했다.





그동안 배웠던 것들과 읽었던 것들을 잘 정제시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첫시간, 맷집 좋은 선생님들이 날카로운 합평에도 더더더!를 외친다. 문장 첨삭보다 중요한 건 글의 구조화다. 매일 블로그를 써도 주절주절 혼잣말 하듯 쓴다면 나아가지 못한다. 첫글부터 맥락 잡느라 문단 통째로 들어내고 작위적인 것, 무리수 다 지적하고, 가독성 중심으로 첨삭하고. (세상에, 내가 뭐라고. 그럼에도 지금은 해야할 시간.)

나는 세상의 글쓰기 선생님들을 존경해왔다. 타인의 글을 들여다보는 일은 그의 삶을 응시하는 일. 쓴 것보다 쓰지 않은 행간을 더 많이 읽는 일. 한사람의 삶을 조심스레 만져야 하는 일. 다정하고 큰 사람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나처럼 개인주의 향유자는 혼자 노는 게 맞다고.

솔직히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 여긴 적 없다. 나는 선생보다 만년 학생이 좋다. 뭔가 새롭게 배울 때 가장 눈이 빛나고 가슴이 뛴다. 그런데 가만 보니... 가르치는 일도 배우는 일이다. 가장 크고 깊게 체화되는 시간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며, 단어가 품은 온기를 느끼고 부사가 숨긴 부끄럼도 찾는다. 인생이라는 문학을 온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상상력으로 감정 이입 제대로 하며.

평생 게으른자로 살다 이렇게 조금 열심히 살게 됐다. 오늘 아침 포항 CEO포럼 조찬 특강하고 올라가는 길. 포항 시장님 이하 그 지역 대표들은 다 오신 듯한데, 용감하게 헤드테이블 모두 발표를 시켰다. 그림으로 고백되는 각각의 심상들. 다들 퍽 즐거워했다. 먼 길, 창멍비멍하다가 또 이걸 쓰고 있네. 기록주의자의 즐거움.


글 / 임지영





포항상공회의소, ‘제24회 포항 CEO 포럼’ 개최

입력 : 2024-10-22 20:32:54 수정 : 2024-10-22 20: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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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예감 임지영 대표 초청, ‘인공지능 시대에는 감성이 역량이 된다’ 주제로
포항상의,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교육의 장 지속 마련

포항상공회의소와 iM뱅크는 22일 오전 포스코국제관에서 임지영 ㈜즐거운예감 대표를 초청한 가운데 ‘인공지능 시대에는 감성이 역량이 된다’라는 주제로 ‘제24회 포항 CEO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나주영 회장과 황병우 은행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시의회 의장, 이윤호 포항지원장, 박수철 포항세무서장, 남택정 한국은행 본부장, 지역 기관단체장, 시도의원, 상공의원, 기업체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임지영 대표는 “예술은 우리 삶에 가장 좋은 콘텐츠로 이를 통해 시선이 전환되고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기술의 시대야말로 인간의 감성이 가장 큰 능력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술로 대체되지 않는 인간 감성의 탁월함을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상공회의소,‘제24회 포항CEO포럼’ 모습. 포항상의 제공


포항상공회의소 나주영 회장은 “AI와 공존하는 시대에서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감성적 역량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아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핵심가치로 부각될 것이다”며 “2025년도에도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경영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드림은 물론,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교육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병우 은행장은 “기술혁신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감성과 공감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요즘, 감성적인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는 것은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CEO포럼은 지난 2005년부터 포항상공회의소와 iM뱅크가 공동으로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