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어린이 갤러리인가
예술 교육을 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게 됐다. 끝없는 비교 사회, 경쟁 환경 속에서 마음이 건강할 리 없다. 분명 사회는 발전했는데, 아이들은 왠지 더 위축된 느낌. 특히 최근엔 인공 지능이 인간을 전부 대체한다고 난리인통에 아이들이 겪는 두려움은 상상 이상이다. 인공 지능은 좋은 도구일 뿐, 잘 활용하면 된다고, 좋은 질문과 사유하는 힘에 대해 알려줘야 한다.
기존의 어린이 미술관은 미술 체험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어린이는 마냥 어리지 않다. 나름의 고민이 있고, 고통도 느끼며, 그 마음을 터놓을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갤러리, 그림 한점을 통해 내 마음을 표현해도 되는 공간을 기획했다.
2. 예술 앞에 누구나 어린이다.
그림은 아이처럼 봐야 한다. 자유롭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골똘하게 마음을 열고서. 예술 향유는 우아한 것이 아니다. 인증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재밌고 설레는 경험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 한 점 앞에 우리는 모두 초심자고 수평이다. 나이, 성별, 국적 불문하고 자유롭게 그림을 보고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서로 경청하고 존중할 수 있다.
3. 왜 한 점인가
예술 향유, 한 점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너무 많이 보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예술 교육도 그림 한점으로 글 한편 써보는 과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 한점은 나를 보여준다. 애호가 많아지는 인생이 잘 사는 인생이라 생각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한점 한점 취향을 찾아가는 삶, 그것을 돕는 공간 '한점'이고 싶다.
4. '한점'에서 파는 것, 하는 것
'한점'은 작은 복합 문화 공간이다. 우선 큐레이션 갤러리로 생각하기 좋은 그림, 글을 쓰기 좋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글을 써볼 수 있다. 당연히 살 수도 있다. 원화뿐 아니라 명화 포스터, 한점 공책, 굿즈 등도 살 수 있다.
한점에선 다양한 모임, 수업, 콘텐츠를 기획한다. 즐거운예감의 거점으로 예술 감성 교육 콘텐츠를 다각화하여 성장시키고 공급한다. 어린이 예술 수업부터 성인 예술 향유 모임, 예술 에세이 모임, 독서 모임 등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재밌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 대관도 가능.
5. 나의 한점, 모두의 한점.
모든 게 우연같지만 또 운명적이다. 2019년에 쓴 첫 책 <봄 말고 그림>에 하루 한 점만 거는 한 점 갤러리를 하고 싶다고 썼었다. 한 점을 오래, 깊게 보는 게 너무 좋다. 무언가를 응시하면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한 점이고 한 사람이고 한 사랑같다.
#문래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