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는 일, 봄 타는 일, 모두 마음이 하는 일이다.
한동안 급행 열차탄 듯 삶속이 빠르자
목련을 봐도 폈구나, 벚꽃 흩날려도 그런가보다
그 흔한 꽃 사진 한장 찍지 못했다.
숨가쁜 일들을 부려놓은 채
일본에 느리게 걷는 예술 여행을 왔다.
오직 향유를 목표로 하는 여행,
생의 정수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쓰는 시간이다.
나쓰메 소세키_도련님의 배경 도시라
오랜 만에 다시 읽었는데, 역시 독특한 묘사들.
일본은 극단의 미감이 존재하는 것 같다.
서정과 엽기, 다정과 혐오, 토토로와 토시오.ㅋ.
간극은 꽤 크지만 퍽 매력있다.
사실 이런 여행 선뜻 오기 쉽지 않다.
문학이라니, 예술이라니, 어우 머리 아퍼!🤣
그런데도 17명 동행팀이 꾸려졌다.
미리 줌 특강을 통해 뭘 할지 연습😅했고
책을 한권씩 가져오시라 했다.
호텔 공간에 모여 책 읽는 우리들.
(이상하게 이 모습은 늘 뭉클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장' 이야기 하기.
참 신기하다. 단지 책속의 한 문장이거나
한 문단을 소리내어 읽을 뿐인데...
우리는 서로 각자의 삶의 무늬를 알아챈다.
향유는 단순히 누리는 게 아니다.
좋은 사람은 저절로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러 기를 쓰고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
이런 여행이 내 삶을 조금씩조금씩
더 좋은 것으로 만든다.
이번에도 이분들께 묻어만 가면 성공이다.☺️🌸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