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농구단 예술수업 현장


운동 신경이 남다르게 없다.🤣 그래서 운동 경기를 보거나 선수들을 보면 경이롭다. 마치 한계를 넘나드는 정신과 육체의 정교한 조화를 보는 것 같다. 경지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을까. 떨어지지 않기 위해 또 얼마나 안간힘을 쓸까. 운동 경기는 어딘가 인생을 닮았다. 신한은행 에스버드 프로 농구단. 올해 인연이 된 신한 은행 특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농구단 특강을 했다.


20대부터 30대까지 선수들은 하나같이 앳된 모습이었다. 운동만 알고 운동이 전부인 삶일 것이다. 예체능 분야처럼 하나의 장르를 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몰입으로 일가를 이루기도 하나 그 반대로 매몰되기도 쉽다. 선택과 집중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유연과 확장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태도이므로 예술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좋은 그림 보기, 그림으로 생각하기, 생각을 문장화하기, 돌아가며 읽어보기, 공감하며 수용하기. 처음의 어색함도 잠시, 젊음 특유의 다양함이 그림 앞에 드러났다. 발랄함 속의 외로움도 드러났다. 성과 뒤의 힘듦도 드러났다. 보이는 것 너머의 각자 고유한 세계가 드러났다. 엄마 마음이 되어버린 나는 한명 한명 선수들과 눈을 맞추며 그림을 통해 스르륵 쏟아진 마음들을 다정하게 안아주고 싶었는데,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다.

감독, 코치, 사무국까지 다 함께 참여했는데, 서로의 마음을 경청하고 박수쳐주며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운동 선수들에게 예술을 왜? 라고 생각지 않고, 예술이야말로 서로를 알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에스버드 농구단. 눈 밝은 이들이 앞서가는 건 당연하겠다. 예술 수업이 이토록 다양하게 쓰임이 확장되고 있어서 기특하다. 일종의 자정 작용처럼, 우리 사회의 구멍들을 메꿔가는 과정으로 예술의 쓸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마음 한켠을 그림으로 털어내고 다시금 해맑게 웃는 선수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아름다운 젊음 사이에서 힘내라 나님! 🤣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