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난분분 아름다운 봄날 오후. 토요일 2시에 도서관에 오는 분들, 예술 수업을 들어보겠다 마음을 내는 분들, 내가 믿는 건 예술의 힘, 아니고 그분들이다. 호기심 하나로 봄의 유혹을 물리친 사람들, 성장하려고 움직이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높은 확률로 토요일 2시에 도서관에 있으므로. 심지어 신청자 스무 분이 결석도 없이 다 오셨다.
내가 고양시로 이사 올 때도 지금 집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단지 옆 고양시립 삼송도서관 때문이었다. 물론 바쁘단 핑계로 생각처럼 드나들진 못하지만 어떤 공간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생의 지지가 된다. 언제 어느 때 불쑥 가도 책숲에서 푸른 숨을 쉴 수 있으므로. 그리고 그런 나는 분명 괜찮은 사람이니까.
오늘 덕이도서관에서 만난 분들 모두 같은 눈빛, 같은 미소의 결을 지녔다. 심지어 주무관도 수업 내내 함께 하고 발표도 시켰는데, 그녀가 왜 이 기획을 하고 공을 들였는지 알 것 같았다. 삶이 녹록치 않다는 걸 알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 다정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도서관이나 기관 등 예산이 모두 줄었다고 한다. 수업이나 강의 등도 제대로 기획하지 못할 정도로.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하나 푸념하기 보다 다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안해봤던 일을 도모하려 한다. 어쩌면 위기란 그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늘 쉽게 반전시키고 지나치게 긍정한다. 나를 일으키는 동력이고 생을 사랑하는 안간힘이다. 우리 봄날에 한숨 쉬지 말아요. 느닷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긴 하지만요.
#덕이도서관
#그림과글이만나는예술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