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란 '가르치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고, 지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수많은 도슨트 교육이 여러 기관에서 유,무료로 진행되고 있고 인기도 많은데, 그에 비해 실제 활동이나 대우면에선 취약한 게 현실이다. 실제 커리큘럼도 너무 이론적이거나 지식 위주로 이뤄져 있고.
이번 어린이를 위한 예술 교육에서는 그림으로 '질문하고 생각하기'에 중점을 두었다. 1차시엔 그림으로 자유롭게 말하고 글쓰기, 2차시엔 그림으로 취향 알고 질문하기. 그리고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 갖기.
아이들은 엄마가 데려가지 않으면 미술관에 갈 수 없다. 대체로 방학때나 들르는 연례 행사다. 그래서 교실 뮤지엄을 꾸몄다. 물론 A3 종이에 뽑은 그림들이지만, 아이들에겐 아직 상상력이 있다. "자, 좋아하는 그림 한 점 찾아서 오렌지 스티커 붙여볼까요?" 하자 바로 예술로 인식, 신나게 취향을 찾는다.
생각했던대로 명화보다, 우리 동시대 그림에 몰표가 나왔다. 심지어 고흐 0표다! 지금 내 마음을 비추는 그림, 질문하고 싶은 그림에 스티커가 잔뜩 붙은 것. 깊고 재밌는 질문들과 예술에 대한 생각도 전부 썼다. 전원이 그림 앞에서 멋지게 발표했고, 담임선생님은 동의하에 전부 촬영하셨다. 너무나 감동이라며.
도슨트, 알려주는 사람이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하는 사람으로. 예술에 대해 수많은 정보나 지식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예술 작품에는 작가의 무의식이 개입한다. 그것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고 직관, 감정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설명이 아니라 질문해야 한다. 무엇을 느끼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정답 없는 질문을 만들고 귀기울여 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목소리는 한톤 올라갔고 표정은 생기 가득. 그림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생각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예술에 대해 쉽게 정의 내렸으니 그 기분 말해 뭐해. 서로 다른 관점과 질문을 들으며 아이들은 스스로 깨우쳤다. 심지어 서로 존중해야 겠다고, 배려해야 겠다고 말해서 넘 뭉클. 수업 끝나고 그림을 떼는데 우르르 나와서 도와주며,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잊지 못할 수업이예요" 기쁨의 후기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