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한다. 교육 일을 하기 전엔 관심없었다. 인간은 모두 자기 앞의 생을 사는 우주 고아같은 존재 아니냐며, 나나 잘하세요 나에게 집중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예술 교육 일을 하며 생각이 자랐다. 오십 넘어 비로소 성장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오늘 아트세빈에서 만난 우리들. 모두 어른들이었지만 모두 아이였고 모두 초심자였고 모두 그림이었다. 오월의 풍경은 너무 싱그러웠지만 마음의 풍경, 내면의 그림만큼 재미나진 않지. 그림 한 점에 딸려나온 삶이, 맘이 너무 웃기고 찡해서 폭소와 감탄이 번갈아 터졌다. 윤정원 작가의 경계없는 그림들이 마음을 통과해 이야기가 됐다. 삶이 쏟아져나온 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커다란 감탄사와 박수뿐.
그리고 얼마 전 책을 내고 폭풍 스케줄을 감당중이신 <형사 박미옥>의 박 반장님과의 예감 좋은 북토크. 좋은 어른에 대해, 좋은 사람에 대해, 좋은 생각에 대해 엄청난 통찰이 일어나는 시간. 이제 예술 향유를 너머 예술 교육자가 된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생의 언어가 속속들이 심겨지는 시간. 내 이럴 줄 알았다. 다들 눈빛이 달라지고 마음도 한결 단단해지고.
어쩌면 좋은 사람이란 건 강박이다. 좋은 사람 되려고 애쓸 거 없다. 좋은 어른이란 내 모자람을 알아 끊임없이 배우는 이가 아닐까. 생 앞에 초심자의 마음으로 귀기울이는 이가 아닐까.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이 그랬다. 늘 생각하지만 난 정말 운이 좋다! 눈 앞의 생에, 함께한 우리에 감사한 하루.
글 / 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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