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6시, 그림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


매일 새벽 6시. 두 개의 단톡방에 예약 메시지를 올린다. 그림 한 점, 글 한 편. 우리는 하루중 잠깐 시간을 내어 필사를 하고 단상도 쓴다. 100일의 향유 과정인데, 그림과 글, 어떻게 그 두 가지를 찰떡처럼 고르냐며 신기해하신다.

이것은 태도와 습관에서 추출된 콘텐츠다. 평소 그림을 볼 때 하나의 스토리로 보는 태도, 책 읽을 때 책끝을 접고 문장에 밑줄 긋는 습관. 이 험한 독서법이 이리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퍽 많은 분들이 손글씨로 필사와 단상을 쓰는데, 노안 이슈로 요래요래 확대해가며 읽는데, 마음이 날마다 조금씩 더 다정해진다.




손으로 눌러쓴 글씨에는 시공간의 밀도가 함께 담기는 것 같다. 바쁜 하루 중 얼마간의 여유를 내어 그림과 글을 응시하고 기록하는 사람들, 솔직한 나를 꺼내놓는 사람들, 보고 있노라면 따순 인류애가 퍼진다. 앞으로 어른들의 창의력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우리는 노는 법을 모른다. 향유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늙어갈수록 전에 없던 재미를 밝혀야 된다.

누가 안놀아주니 내가 만들어서 놀아야 해. 늘 새롭게 기획하길 좋아하는 이유다. 뭐든 해봐야 알지. 다시 한번 삶의 모토를 상기해본다. 죽을 때까지 배우고, 힘 닿는대로 논다!

#100일그림과글이만나는향유필사

글 /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