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리더과정> 2기 수강 후기
예술교육 리더과정 2기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예술 에세이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으로 써보았습니다.
함께 한 두 달의 시간을 생의 결정적 순간으로 주저없이 칭해주신 선생님들께 벅찬 맘 돌려드립니다.
저도 지금이 생의 결정적 순간입니다.
ㅡ임지영

예술교육 리더과정 2기 드디어 마쳤습니다. 8주간의 교육과정은 정말 매 시간마다 환희의 순간으로 가득차서 순식간에 지나간 듯 하네요. 임지영 선생님의 강의는 늘 감동, 깨달음, 전환의 계기가 되었구요. 미술교육에 대해 원래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완전히 분해되고 변화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용어도, 어려운 미술사도 필요하지 않는 것이 바로 미술인데, 늘 뭔가 배경지식이 많아야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매번 작품을 감상하고, 15분 글쓰기를 해야했는데, 그 훈련이 아주 작은것 같으면서도 꾸준히 쓰는 힘에 대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글을 써본 적은 없는데, 매주 그렇게 쓰다보니, 이제 그림만 보면 글을 써야할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글로 옮기면, 내 마음도 함께 옮겨집니다. 그렇게 그림과 함께 내 마음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내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 힘들었던 마음들, 경험들도 직면할 수 있는 단단함이 발견되었습니다.
미술과 글쓰기. 환상적인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미술을 감상하면서 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왔고, 미술작품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해왔지만, 멤버들과 함께 한 작품으로 쓰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 세상과 나를 보듬는 새로운 방법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예술이 어렵다는 것은 순 사기입니다. 예술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사람에게 와 닿을 수 없는 예술이라면 굳이 억지로 머리에 집어 넣을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글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림은 많은 것들을 전달해 줍니다. 예술교육 리더과정을 통해, 그림과 더 가까워지고, 더 많은 그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멤버들과 함께 수업을 들은 것은 굉장한 일입니다. 깨달음과 함께 멋진 도반들을 얻었습니다. 앞으로의 각자의 행보에도 큰 응원과 지지가 분명히 보여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푸근해지기도 합니다.
그림 앞에서 쫄지 말 것. 임지영 선생님의 화통한 웃음과 함께 이 한 마디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ㅡ김혜현
8주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일상의 메마른 언어로 시작한 수업이었다. 여기까지의 삶이 그러하듯, 경력단절을 해결해도 인생에 답이 없을 것이라는 뻔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속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했다.한 주 한 주 지나면서, 오늘 마지막 수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았다. 내가 나를 돕기 위해서 한 선택이였다는 것을 말이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고 가족들의 감정을 배려하면서 살아온 시간 속에 내 눈치, 내 감정을 배려하는 법은 깡그리 잊고 살았다. 그런 내게 스스로 8주라는 시간을 선물해주었구나. 10월에 걸렸던 코로나 지원금으로 백만원의 지원금이 나왔다. 아이들과 나 셋이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의 댓가 중에서 내가 차지하는 딱 그만큼을 예교리 수업에 썼다. 나에게 쓰는 돈이라고는 백원도 벌벌 떨며 살다, 사막 속 오아시스 처럼 허겁지겁 숭례문학당을 찾았다. 목마른 만큼 달달한 생명수 같은 시간이 내게 펼쳐졌다.
오늘은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다들 뵙는 날이였고, 각자 강의안을 계획하여 발표하는 시간이였다. 8주간의 색다른 경험을 다들 나름의 자리에서 하이브리드 하시는 모습들을 보니, 이렇게 재미질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짠 강의안. 일을 하지 않은지, 가족 외의 사람을 만난지가 한참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예교리의 구호처럼 난 '쫄지 않았다.'
그림들 하나 하나처럼, 나도 나로써 너무나 괜찮기 때문이다. 내 속에 우주와 역사가 있고, 나에겐 선한 의지가 있는 것을 이젠 잊지 않는다. 구석 어딘가에 숨어 목 말라 숨이 넘어가기 일부 직전의 아이가 내 속에 있다. 그 아이의 그간 숨어 지낸 세월에 대한 미안함에 흘린 눈물이 8주 동안 땅을 적셨다. 매 수업마다 울었지만, 부끄럽지 않다. 필요한 눈물들이었으니까.
이제 미안함은 안녕이다. 난 다시 아이를 가두지 않을테니까.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 2%를 아셨는지 임선생님은 '또 보자, 다시 볼 것이다, 오래 볼 것이다'고 거듭 이야기해주신다. 그래, 난 오래오래 이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ㅡ박은선
미술이라는 큰 산에 입문했다. 그 산이 있어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수준 높은 예술가들이나 접할 수 있는 세계로 인식했었다. 그런데 예술계의 별같이 빛나는 임지영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그 산은 나에게 입문을 허락했다. 또 다른 하나의 세계가 열렸다. 임지영 선생님의 파격적인 예술수업과 한 그림을 보고 조별 15분 그림 에세이 쓰기, 동기분들의 정성어린 리포트 자료 등의 수업 과정과 리포트 작성차 전시회를 가고, 보고, 느끼고, 촬영하고, 쓰면서, 미술관련 책을 보면서,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감동의 순간들을 접했다.
어느 순간 그 세계는 나에게 들어왔다. 격정적 순간을 맞이했다. 이 지적 희열을 무엇으로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문학을 넘어 이제 미술로 이어지고, 콜라보가 되어가는 예술의 세계, 그 향연에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어제가 아닌 오늘의 나를 만났다. 이전의 내가 아니다. 수업은 끝나도 내 인생의 그림 여행은 매주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하게 응용하고 적용하면서 좀 더 이웃과 사회에 나눔으로 연결된다.
이제 학이 습으로 변하여 나만의 개성이 접목된 창작품을 잉태하고자 노래하고 춤추자. 다시 한번 멋진 프로그램과 열정의 강의를 해 주신 임지영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함께한 동기 여러분에게도 감사합니다. 이 자리를 소개 해준 최병일 선생님과 이런 공간을 운영하는 신기수 대표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ㅡ배영복
드디어 예술 까막눈 탈출이다. 몇 개의 까막눈이 있는데 그림에 대한 답답한 까막눈은 이제 안녕이다. 그리워하는 것을 그린 것이 그림이라는 신영복 교수님의 말씀처럼 나 역시 그리워 하는 것이 있으니 이제는 그림을 그려봐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토끼 귀도 잘 못 그리는 막손이지만 잘 그려야 그리운 것을 그리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나를 제약하던 하나가 없어져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 자유로운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다.
ㅡ이화숙
‘생 라자르 역의 풍경’의 결정적 순간을 사진에 담아낸 프랑스 작가. 물웅덩이를 뛰어 넘는 남자가 착지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나는 언제나 생의 결정적 순간을 찾아 헤멨으나 내 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한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
나는 결정적 순간이 지나고 나면 늘 아쉬워한다. 사실 매순간 판단 미스가 있다는 증거일테지. ‘그때 이랬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이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그런데,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은 지나고 보니 매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한다. 순간 포착의 대가인 프랑스 사진작가의 말이다. 일상의 매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하니, 한 순간도 헛되게 사용하면 안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예교리 2기 교육에 참석한 것은 훌륭한 결정의 순간이었다. 화요일이면 평일인데, ‘평일 오전 시간에 참석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그래. 해보자.’ 하고 등록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공부가 시작되는 거니까. 옛날 나의 스승님이 내게 그러셨다. 꼭 해내야 하는 새로운 일만 생기면, 흥미진진해하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이어령 선생 표현에 의하면, 결국 난 두레박형 인간이다. 특히, 어려운 일을 해내고 난 뒤의 그 짜릿하고 속을 다 비워낸 듯한 그 후련한 맛을 알기 때문이다. 예교리 2기 수업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각적 경험인 미술과 청각적 경험인 음악은 직접 표현할 줄 몰라도 보고 들은 것이 마음 속에 안착되면서 자동으로 감성이 터치되는 구조를 가진 것 같다.
예교리 2기 첫 시간. 예술에는 완전 문외한인 나에게 ‘쫄지 마라’는 메시지 하나를 가슴에 심어둔 이후 정말 제멋대로 날것 그대로의 감성이 작동하여 그나마 8주를 잘 버텨낸 건 아닐까. 함께 공부한 동료 분들을 보면 다들 부지런하시고 많이 발전하신 모습들이 경이롭다. 게으르게 겨우 따라간 나도 조금은 발전을 했겠지. 큰 발전이 없더라도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것만도 기쁘다.
이제 그림 한 컷 삽입하여 강의시간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니 나도 발전한 거다. 우리를 이끈 임지영 선생님의 탁월한 칭찬일색의 리딩 방법이 어느새 우리는 쫄지않고 마음껏 본대로 느낀대로 감성의 실타래를 토해내게 되었다. 마음의 빗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오늘 마지막 수업은 On & Off 수업이었다. 처음으로 만나는 예교리 2기 대면수업에 참석하길 잘했다. 온라인에서 느끼지 못했던 대면수업의 장점은 온몸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주간의 화요일이 내 인생에서 참으로 엄청난 결정적 순간이었다. 예술의 생초보인 저를 이끄시느라 고생하신 임지영 샘과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세요^^ 참, 이 과정을 소개해주신 최병일 교수님께 밥이라도 사야겠다.
ㅡ이영서
연사가 아니란다. 그 시절엔 그런 건 없었단다. 순간을 담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단다. 그러므로 '순간'은 '순간'이 아니다. '종일의 노고'와 '기다린 자의 모든 것'이다. 결정적 순간은 지금 내게 '많은 우연 속 현재의 인연'이고, 그것을 '흘려보내지 않을 결심과 노력'이다. 삶의 전환점이 될 결정적 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인생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이 인연으로 앞으로의 삶이 깊어지고 내면이 무르익을 것이다.
* 이 모든 순간을 함께해주신 임지영 작가님! 예교리 2기 멤버님들! 감사합니다^^ 💙
ㅡ진유리
결정적 순간! 사진과에 가고 싶었던 나는 사진찍기로 일기쓰기를 대신하기도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다했기에 세상에서 알아주는 사진 작품으로 남았으리라 생각된다. 비록 나의 만족을 위함이지만 나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예술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
결정적 순간, 나는 설레는 작품을 만났을 때, 카메라를! 정확히는 카메라 달린 전화기를 꺼내들 것이다. 그 순간, 그 공간의 아름다움과 나의 마음을 남길 것이다. 예술 앞에서 쫄지 말라고 세뇌시켜주신 임지영 선생님, 온라인이었지만 그림과 함께 한 공간에 있었던 동기여러분 건강하게 만나요~^^
ㅡ이용희
붓을 잡은 손이 캔버스에 스치듯 지나면 아름다운 하나의 세계를 펼쳐내는 이들이 경이롭고 몹시 부러웠다. 그래서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 보게 되었다. 선사시대 벽화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광범위한 그림의 표현 양식과 역사 등의 접근 방식은 이내 지루하고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교리 수업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예술 교육에 있어서 리더를 길러내는 과정인 만큼 예술에 관한 주체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과정일 것으로 생각되어 기다려졌다.
수업 내내 우리는 매주 미술관으로 갤러리로 인터넷을 뒤지고 돌아다녔다. 동료들 모두는 열심이었고 나도 열심 할 수 밖에. 작가와 작품을 마주하는 나의 자세와 시선이 스스로 점점 편안해짐이 느껴졌다.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을 일상에서 발견해내는 작가들의 관찰과 표현이 놀라웠다.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작가들의 인내와 고뇌의 과정을 가늠해 보게도 되었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에 정답을 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예술에서 정해진 목적지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결국 내가 삶에서 결과에 초점을 두고 용 쓰기보다 하루를, 순간을 과정으로 향유해야 한다는 깨달음으로까지 연결되었다.
ㅡ정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