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 리더과정> 1기 강의 후기


예술교육 리더과정 1기가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놀랐는데, 그래서 부담도 느껴졌는데, 초긍정주의자인 저는 예술이라는 멋진 매개를 믿었고, 무엇보다 예술에 다가오고 싶어서 눈을 빛내는 사람들을 믿었죠. 편의상 교육이라고 했지만, 예술은 지식이 아니라 감각입니다. 내 안의 감각을 깨우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고요. 예술이 궁금한 30대부터 70대까지 오셨습니다. 그림 한 점 앞에 우리 모두는 생의 초심자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듯 좋은 그림들과 질문을 준비했고, 충분히 느낄 시간과 자유롭게 표현 할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수업을 할 때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그림 한 점을 보고 쏟아지는 이야기가 자신의 삶이고 철학이고 내밀한 고백에 다름 아니었죠. 물론 억지로 의도한 것은 아니어서, 그림을 통해 내면을 맞닥뜨리는 일이 낯설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만 울컥 감정이 올라와 추스리기 힘들 때도 있고요. 종종 있는 일이지만, 그럴 때마다 제 마음은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요.

그림이 뭐라고, 이 그림 한 점이 뭐라고, 이 앞에 생의 유리알같은 마음을 드러내나 싶고요. 하지만 우리 모두 알게 됐어요. 예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요. 그림을 통해 나를 만나고 우리를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경험. 그렇게 체득 된 감성은 휘발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 점 그림 앞에 나이도, 성별도, 살아온 날들도 평평하게 만나 모두 친구가 됐어요. 매 차시마다 전시를 보고 감상 리포트를 써야 하는데, 쉽지 않은 과정을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제가 더 많이 배웠네요.

"예술 잘알못인데 괜찮을까요?"
"그림 까막눈인데 어떡하죠?"

이런 분들이 제일 많이 변했습니다. (웃음)

예술교육 리더과정은 예술을 즐기는 감각을 훈련하고, 내 안의 예술 세포를 깨우는 수업이예요. 예술 세포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고, 그걸 스스로 찾게 되는 과정이죠. 예술은 대상이 아니라 심상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본격 교육 과정으로 시작한 1기라 미진한 부분 많았을텐데, 마법과 치유의 수업이라는 과찬을 뻔뻔하게도 남깁니다. (웃음)

예술 교육 리더, 함께 해나갈 일이 많습니다. 향유 너머 공유를 위해 마음을 모았으니 못할 일이 없겠죠. 예술과 삶에 대한 사랑과 온기가 식지 않도록 한달 1회 예감 클럽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늘 얘기하듯 예술은 거들 뿐입니다. 그림 앞에 서서 울고 웃는 우리가 진짜입니다. 마음 다해 감사합니다.


글 / 임지영 


예술교육 리더과정에는 모두 15명이 수료했고, 8강 모두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8강은 수료식을 겸해서 온/오프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대면 수업에 오신 6명,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온라인 줌으로 참여했습니다. 강좌나 모임을 이렇게 이원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한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너무 수고하셨고, 또 감사합니다.